최종원‧양문석 수백만원 룸살롱 접대 파문 전모

2011.11.30 09:20:00 호수 0호

국감기간 중 피감기관 임원과 ‘부어라~마셔라’

[일요시사=홍정순 기자 ]최종원 민주당 의원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 국감기간 중 피감기관으로부터 수백만원대의 룸살롱 접대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당사자들은 “국감과 무관한 사적인 자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국감을 앞두고 있었으며, 특히 최 의원의 지역구인 태백시민들의 상경집회가 있는 민감한 시기여서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사자들 “국감과 무관한 술자리였다” 주장
국감 당시 최종원 의원 질문 없어…접대 의혹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종원 의원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 국정감사 기간이었던 지난 9월20일 피감기관이던 A기업 임원에게 서울의 한 룸살롱에서 수백만원대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 의원과 양 위원은 국감 시작 이틀째인 지난 9월20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1시 사이 서울 강남 인근 한 유흥주점에서 A기업의 대외업무 담당 전무 B씨와 술을 마셨다. 1차 일식집과 2차 유흥주점까지 술값이 수백만원이 나왔으며 계산은 B전무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절성 논란 이어져

술자리 이틀 뒤인 9월22일로 예정됐던 문방위의 방통위 국감에서는 A기업의 주파수 경매 포기, 이동통신 품질 저하 등이 쟁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때문에 B전무가 청탁을 위해 두 사람에게 향응을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최 의원은 문방위의 방통위 국감 당시 A기업과 관련해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접대 성격이 짙어졌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역시 “국감과 무관한 사적인 술자리”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 측은 “지역구인 태백시민들이 이날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폐광지역 지원을 요구하는 상경집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이 삭발을 한 데 대해 A기업 B전무가 위로주를 제안해 모이게 된 것이다”고 언론에 해명했다. 이어 그는 “미리 예정됐거나 국감과 관련된 청탁이 오가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양 위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나치게 많은 ‘적’을 만들어 왔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고 부끄럽기 한이 없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그러나 “(사적인 만남이었다 하더라도 방통위원이라는) 유리관 속에 들어와 있음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 위원은 지난 23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양 위원은 “방통위 조직에 누를 끼친 부분에 대해 사죄의 말을 한다. 공직자로 가서는 안 되는 자리에 갔다.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보다 성숙된 공직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반성했다.

양 위원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출신으로 지난해 7월 민주당 추천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이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접대 의혹이 불거지자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든 국감을 앞두고 국회의원과 방통위원, 방통위 피규제기관의 임원이 만나 수백만원대 룸살롱 술자리를 가진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깊은 반성과 책임있는 처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판 여론 확산 

류지영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뇌물의 성격이 농후하다”며 “민주당은 사과하고 최 의원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양 위원에 대해서는 자진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보수 시민단체인 라이트코리아의 봉대홍 대표는 최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봉 대표는 지난 24일 최루탄을 터트린 바 있는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과 함께 최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장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최 의원은 국감기간 중 술 접대 파문과 관련해 술값 계산자를 A기업의 B전무에서 건설업체 후배가 했다고 말을 바꾸며 다시 논란이 되는 모양새다. 게다가 현재 정국은 한미FTA 파동으로 어지러운 상황이다. 이에 적절한 사과 없이 유야무야 묻혀가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최 의원 측에서 밝혔던 것처럼 자신의 지역구인 태백시민들의 상경집회가 있던 날이었다. 게다가 이틀 후면 해당기관의 국감을 앞두고 있던 상태였다.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문제 인식도 없이 수백만원어치의 술을 마셨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사과는 커녕 유리하도록 자꾸 말만 바꾸는 태도는 고민을 떠안고 상경한 지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상실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국민들은 지금 최 의원의 진실규명과 진심어린 사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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