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명문 탐방> 석관중 축구부

2018.10.22 10:46:07 호수 1189호

다크호스서 강자로…새로운 도약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석관중학교는 소위 말하는 명문은 아니다. 최근 10년간 우승 경력이 없다. 올 시즌 기록도 그렇게 빼어난 편은 아니다. 춘계리그 16강, 추계리그 8강 정도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아직 학생축구고 중학교 축구인 만큼 성적에 모든 포커스를 맞출 필요는 없다. 중학교 축구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선수가 되기 위한 첫걸음인 고교 축구에 진학하기 전 기본기를 닦고 소질을 발현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석관중학교는 올 시즌 새로 숙소를 개관했다. 기존의 숙소를 리모델링한 것이 아니라 아예 재건축을 했다. 선수들이 “좀 좁아요”라고 웃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최고의 숙소가 제공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석관중학교는 어디에다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좋은 잔디구장을 갖고 있다.

최고의 환경

임형남 감독은 “규모는 작지만 아이들 훈련하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거기에 5월 정도에 기숙사 생활관을 신축했다. 아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고, 비 오면 체육관 실내서 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간 훈련도 문제없다. 구장의 라이트 시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전국의 어떤 중학교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임 감독은 “정말 이제는 핑계 댈게 없다. 이런 좋은 환경인 데다 교장 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이 이해해주시고 도와준다. 그래서 내가 너무 부담된다”며 웃었다.


임 감독은 석관중을 소개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해달라고 말한다. 내년 시즌에는 임 감독이 구상했던 축구를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었다. 그런 자신감의 원천은 현재 2학년들 덕분이다. 2학년들의 기량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주축이 될 2학년은 총 12명이다. 골키퍼는 강현석이 맡는다. 센터백은 안성환, 최희수가 맡게 될 예정이고 오른쪽 윙백 황대민, 왼쪽 윙백 정선우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홀딩 미드필더는 홍우택이 현재까지 제일 유력하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은 세 명이다. 이성환, 박건희, 남궁환이 그 유력한 후보로서 컨디션에 따라서 돌아가며 경기를 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왼쪽 윙포워드 이재혁, 오른쪽 윙포워드 차승재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팀의 원톱은 김준수가 서게 될 예정이다.

새 황금세대

강현석은 키가 184cm정도 되는 피지컬이 좋은 선수다. 침착성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선수다.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지만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선수다. 중앙수비 안성환은 키가 186cm정도 되기 때문에 헤딩 제공권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거기다가 왼발잡이고 빌드업 능력도 상당히 좋은 센터백이다.

최희수는 팀의 주장이다. 굉장히 활달하고 적극적이다. 무엇보다 축구에 대해서 잘 알고 하는 편이고 스피드가 뛰어난 편이다. 본인 스스로도 가장 강점이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예측수비 능력과 상대보다 앞서서 막아설 수 있는 스피드다. 
 

그러다 보니 커버능력과 빌드업 능력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자원이다.

황대민은 임 감독이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 능력이 좋아서 오른쪽 윙백으로 포진시킨 선수다. 공격적인 능력이 꽤 좋은 선수다. 홍우택은 수비형 미드필더인데도 킥력과 슈팅력이 좋다. 여기에 볼 소유와 볼 배급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중앙의 사령관 자리에 포진이 된 선수다. 

때에 따라서는 공격진에 합류해서도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선수다.

왼쪽 윙포워드 이재혁은 왼발 크로스와 슈팅이 아주 일품이다. 임 감독은 “그냥 좋다 수준이 아니라 아주 일품”이라는 말로 엄지를 치켜세운다. 오른쪽 윙포워드 차승재는 개인기술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스피드도 괜찮다. 팀 내에서 개인기로만 따지면 탑급에 위치해 있다고 임 감독은 말한다.


기존 2학년들 발재간·스피드 뛰어나
동기부여 등 모두 완벽 내년시즌 기대

공격형 미드필더 중 이성환, 남궁환은 스타일이 비슷하다. 둘 다 볼터치와 패스가 매우 좋다. 그런데 아직은 힘이 없다. 이를 빠른 스피드와 게임을 읽는 능력으로 커버하는 타입이다. 피지컬 적으로 좀 더 발전한다면 좋은 미드필더가 될 자원이라고 임 감독은 말한다.

박건희는 돌파능력이 뛰어나다. 현재 팀 내에서 돌파능력은 최고로 꼽히는 선수다. 1∼2명을 제치고 앞 선으로 나가는 전진패스를 찔러주는 능력이 상당히 좋다. 원톱 김준수의 득점이 가장 많이 나올 때가 박건희의 전진패스 때다.

김준수는 내년 시즌 주득점원이 될 선수로서 스피드와 헤딩능력이 좋아서 득점력이 좋은 선수다. 김준수는 키도 큰데 스피드마저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너무 말라서 몸싸움서 밀리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몸싸움서 밀리면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를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된 코칭스텝

석관중의 내년 시즌은 야심차다. 석관중학교는 이번 겨울에 1학년 코치가 새로 영입된다. 기존에 2학년 코치와 골키퍼 코치에 감독까지 4명의 코칭스테프로 구성된다. 거기에 각종 대회를 위한 합숙소도 새로 지어진 데다 작년에는 가지 않았던 동계훈련을 올해는 속초로 갈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그만큼 내년 시즌에는 뭔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임 감독은 팀 전통과 브랜드라는 부분을 아쉬워했다. 

임 감독은 “한우는 먹을 때 살짝만 익혀서 소금을 살짝 뿌려서 소스를 이렇게 찍어서 먹어야 맛있다고 백만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본인들이 그렇게 먹어보면 제대로 그 맛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동 같은 팀들이 강한 이유는 그런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배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석관중에는 그런 것이 부족하다는 것이 임 감독의 진단이다. 강한 정신력은 구시대적으로 보면 지도자가 강하게 주입할 수도 있다. 지도자가 카리스마 있게 재촉하거나 속된 표현으로 ‘줄빠따 몇 대’면 강하게 심어줄 수 있다.

하지만 임 감독은 “그것은 이미 옛날 방식이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실력이 좋아서 이겨나가면 아이들 스스로가 이겨낼 수가 있는데 자꾸 지거나 어렵거나 하면 아이들 스스로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애들이 끌고나가는 힘이 굉장히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런 의미서 딱 한 번만 위에서 선배들이 무언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주면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목표의식이 저절로 고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임 감독은 기대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선수들의 연습경기 승률이 굉장히 많이 올라가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임 감독 스스로가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무언가 결과로 보여주며 새로운 석관의 전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결과만을 위해 축구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결과가 만들어낼 무형의 시너지는 탐이 난다. 더 나은 축구를 하기 위한 선수들의 자신감, 그리고 석관중이 최고의 성적을 내는 학교는 아닐지언정 최고로 좋은 환경서 올바른 축구를 한다는 그런 전통을 적립하길 원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내년 시즌 어느 정도의 결과가 담보돼야 한다. 임 감독도 그 점을 알고 있기에 내년시즌 춘계대회를 정조준 하고 있다. 과연 임 감독의 바람대로 내년 시즌 석관중의 도약이 가능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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