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2018.08.20 10:01:52 호수 1180호

6년 차 무명 '일냈다'

문도엽(27)이 7월1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은 팬들을 열광시킨다. 2009년 KPGA에 입회해 2013년 프로 자격을 얻은 데뷔 6년 차 무명 골퍼였던 문도엽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팬들을 흥분시켰다.

집중력

문도엽은 데뷔 첫해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까지 거둔 최고 성적은 2016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의 준우승이다.

우승 경험 없이 어렵게 선수생활을 이어온 문도엽은 올해 들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먼저 6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직전 대회였던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공동 12위를 기록하면서 우승 문턱에 가까워졌고 결국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1, 2라운드가 순연됐고 이날은 예상과는 달리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등 대회 기간 내내 어려운 컨디션이었지만 문도엽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7타를 줄였고 2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이며 절정의 샷감을 과시했다. 3라운드에서 1타 를 잃었지만 단독 선두를 지켜냈다.


“기복 줄고 있다”
생애 첫 우승

마지막 라운드에서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공동 선두를 차지한 한창원(30)과 문도엽은 1차 연장전에서 파로 비긴 뒤 두 번째 연장전에 나섰다.

승부는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한창원이 3번 우드로 친 볼이 카트도로를 맞고 해저드로 빠진 반면 문도엽은 페어웨이를 잘 지켰다. 결국 한창원은 더블 보기를 기록했고 문도엽은 두 번째 샷을 홀 80㎝에 붙이고 버디로 생애 첫 우승을 만끽했다.

3라운드를 마친 뒤 태풍 영향으로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면 앉아서 우승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정당당한 챔피언이 되고 싶다”던 문도엽은 연장전까지 치르는 천신만고 끝에 우승했고 “4라운드를 다 치러서 우승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 남자골프 최고 대회인 KPGA선수권 대회에서 무려 6년의 무명 생활을 벗어던지고 우승컵을 안았기에 그 기쁨은 배가됐다.

문도엽 연장 접전 끝 쾌거
PGA투어 CJ컵 출전권 획득

이번 우승으로 문도엽은 우승 상금 2억원에 코리안 투어 5년 시드와 KPGA 선수권 대회 영구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게다가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 PGA 투어 대회’인 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도 함께 획득했다.

“시드 걱정이 없어졌으니 갖고 있는 아시아투어 시드를 활용해 아시아투어로 병행할 뜻이 있다”는 문도엽은 “전보다 확실히 실수가 줄고 기복이 덜해졌으니 올해는 대상 경쟁에서 3위 이내에 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 홀을 남겨두고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장타자’ 김봉섭(35.조텍코리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등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송영한(27  ·신한금융그룹)과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무리


47년 만에 KPGA 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 동시 석권을 노렸던 최민철은 1라운드에서 61타로 코스레코드를 경신하는 등 끝까지 도전했으나 최종일 5타를 잃고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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