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시기 중요한 '만성 부비동염'

2018.07.16 09:51:19 호수 1175호

5명 중 1명, 9세 이하 어린이 환자

부비동이란 코 주위의 얼굴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을 말한다. 이 공간들은 작은 구멍(자연공)을 통해 코 속과 연결돼 있고, 이를 통해 부비동 내 공기의 환기 및 분비물 배설이 이뤄진다. 부비동염(축농증)란 자연공이 막혀서 부비동에서 제대로 환기 및 배설되지 않아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농성 분비물이 고이면서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대게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정의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성 부비동염’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만성 부비동염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3년 약206만명에서 2017년에는 약218만명으로 5.7%(약12만명) 증가했다.

30대 여성↑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96 만명에서 2017년 약 101만명으로 5.3%(약5만명) 증가했고, 여성은 111만명에서 2017년 약117만명으로 6.1%(약7만명) 증가했다.
2017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만성 부비동염 전체 진료인원 5명 중 1명(20.2%, 44만12명)은 9세 이하 연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30대 34만4539명(15.8%), 40대 29만6951명(13.6%) 순으로 진료인원이 많았다.
남자는 9세 이하 연령에서 23 만8129명(23.6%)으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10대 15만6010명(15.5%), 30대 14만540명(13.9%) 순이었다. 여자는 30대에서 20만3999명(17.4%)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9세 이하 연령대가 20만1883명(17.2%), 40대가 16만5751명(14.1%) 순이었다. 남녀 모두 9세 이하 연령대에서 만성 부비동염 환자가 타연령대 대비 많았다.

때를 놓치면 만성으로, 수술치료 진행
기온변화 심한 환절기 진료인원 증가

정효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 부비동염의 9세 이하 아동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소아는 어른과 달리 부비동이 아직 완전하게 발달되지 않아서다. 소아는 부비동의 배출구(자연공)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어 코와 부비동이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돼 있어 감기에 의한 염증이 쉽게 부비동으로 퍼지게 된다. 간혹 약물치료에 잘 듣지 않는 소아 부비동염의 경우에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나 비용종이 원인일 수 있는데, 이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의 경우 30대에서도 진료인원이 타연령대에 비해 많이 나타나는데 그 이유를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 시 복용할 수 있는 약이 제한돼 있어 요양기관에 직접 내원하는 비중이 클 가능성이 있다. 여성호르몬 수치의 변화가 통증 등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문헌 보고를 고려해 볼 때 만성 부비동염도 이와 같은 원인으로 30대 여성에서 진료인원이 많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초겨울 및 초봄)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여름부터 초겨울인 12월까지는 만성 부비동염 꾸준히 증가해 11월 36만2802명에 이어 12월 40만7176명으로 최고 진료인원을 나타내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초봄 3월(35만8048명)과 4월(37만7645명)에도 일시적으로 환자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12월 진료인원은 최저점인 7월 진료인원 대비 약 2.1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만성 부비동염 월별 추세는 최근 3년간 같은 계절적 흐름을 보였는데, 봄철에 증가했다가 여름철에 최저점을 찍고 다시 겨울철까지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 교수는 만성 부비동염이 초겨울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는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기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로 감기에서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되는 환자들의 수 역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찬공기로 인한 자극, 집 안 환기 부족 등으로 비점막의 부종 및 비후도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약물치료

또한 초봄 환절기에도 일시적으로 환자수가 많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화분(꽃가루) 등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초봄은 심한 황사, 미세먼지 등에 의한 비특이적 자극물질에 의한 비점막의 부종 및 비후로 인해 이차적인 만성 부비동염으로 이행되는 비율이 높아지는 시기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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