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골프장은 지금...

2018.06.25 10:24:01 호수 1172호

머지않아 북으로 라운딩?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완화되는 분위기다. 비록 열강들과 얽혀 있는 복잡한 셈법에 변수도 많겠지만, 연일 보도되는 국제뉴스에 한반도가 주도적으로 등장하고 있고 많은 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기대가 큰 것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남북교류를 앞둔 시점에서 국내 골프 산업은 북한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예상해본다.



각 산업계는 남북교류 및 협력 사업에 다양한 전망과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이미 기반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운영 경험이 있는 개성공단의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이 우선적으로 유력해 보인다. 여기에 과거 금강산 관광 지구에도 포함됐던 스포츠교류의 한 축인 골프장을 주제로 가능성 있는 변화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규모는?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는 3곳 정도의 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상했듯이 수도 적지만 그나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평양시에 있는 태성호 골프장이 유일한 곳으로 확인된다. 평양시를 가로지르는 대동강에 있는 양각도(羊角島)에도 골프장이 있었으나 협소한 지형관계로 9홀 파3홀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정부 시절 개발된 금강산 아난티골프장은 남측 민간자본이 투입된 최초의 정규 18홀 골프장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된 후에 운영하지 않고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발표한 2017~2018년 전 세계 국가별 베스트코스에 기록된 내역을 살펴봐도 북한에는 3개의 골프장이 있다. 그중 골프장 1순위이자 구체적으로 명단에 오른 유일한 평양 골프코스(Pyung Yang G.C.)가 바로 태성호 골프장이다.

3곳에 불과한 골프장
향후 발전 가능성 높아


이외에 남북한 합작으로 진행했던 개성공단 개발 사업에도 관광구역 내에 골프장이 고려됐었고, 북한 자체적으로 칠보산, 시중호 일대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였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처럼 북한은 산업기반 시설이 미비한 만큼이나 골프장 사업도 불모지나 다름없는 실정일 것이다. 이에 남북한의 교류가 가능하다는 전제로 예측해보자면, 골프장 개발과 운영, 그리고 회원권시장에도 다양한 기회요인이 존재하기에 그 파급효과도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하리라 본다.

다만 교통인프라와 배전시설 그리고 골프장에 필수적인 관개수로를 확보하자면 골프장이 들어설 수 있는 입지는 몇 곳으로 한정될 수 있을 것이다. 평양 골프코스나 양각도 골프장이 대형호수와 대동강변에 조성된 사례 또는 에머슨퍼식픽이 금강산지구에 들어선 것 자체도 그 특수성을 대변한다. 하지만 중단됐던 남북경협이 재추진 된다면, 먼저 경험이 있는 관광사업 또한 재개 가능성이 높아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이 우선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활력 기대감 고조
분단의 아픔 치유제로

또한 이에 앞서 북한은 풍계리 핵폐기 행사에 초청된 기자들의 숙소와 센터를 원산에 마련하고는 원산갈마공항 인근 해안가에 조성 중인 지중해식 관광 지구를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큰 틀에서 조합하자면, 원산을 기점으로 남쪽 아래로 시중호 리조트 개발계획이 있고 시중호를 지나 금강산 일대까지 아우르는 동부해안 대규모 관광벨트로의 개발 프로젝트를 기대해 볼 만하다.

다양한 해법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얻고자하는 다양한 해법들이 있겠지만 이번 조치들은 관광산업을 우선적으로 개방하고 관광객과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디 한반도에 궁극적인 평화가 실현되고 경제 전반에 큰 활력과 더불어 북한의 골프산업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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