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

2018.06.18 09:33:24 호수 1171호

조석경 저 / 나무의철학 / 1만4800원

공간을 정리하면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온전히 쉬는 공간인 집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조건 버리기를 권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흐름을 따른 탓에 집은 편하고 아늑한 공간이 아닌 불편하고 낯선 곳이 되어버렸다. 
이 책의 저자이자 ‘행복씨’란 닉네임으로 네이버 인기 살림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다정하고 단정한 방법으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그 일상을 블로그에 소개해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우리가 머무는 공간을 정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주변의 스트레스 요소를 줄이고 고요함과 평화를 찾기 위해서이다.
 이에 저자의 정리법은 필요하거나 추억하고 싶은 물건 모두를 소유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최대한 피로를 줄이는 수납법으로, 이 책에는 공간마다 필요한 수납법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되어 있다. 
온갖 물건이 나와 있어 명확한 수납 규칙이 있어야 하는 거실부터 가장 분주한 공간으로 동선을 고려한 수납법이 필요한 주방 그리고 침실과 드레스룸 이중 역할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 수납공간을 최대로 활용한 수납법이 필요한 안방, 아이 혼자서도 정리할 수 있는 간단한 수납법이 필요한 아이방, 마지막으로 온 가족이 사용하는 곳으로 각자의 취향과 함께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수납법이 필요한 서재, 욕실, 현관 등 각 공간에 최적화된 수납법이 담겨 있다. 
또한 거주자의 취향에 따라 변화하는 바닥과 벽의 소재, 커튼 그리고 조명 등을 선택하는 팁까지 아낌없이 수록했다. 우리는 <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는 이 책의 제목처럼 버리지 않고도 심플한 생활방식을 영위할 수 있다는 사뭇 신선하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소유하며 균형 잡인 일상을 주체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미니멀 라이프는 그 자체로 완전한 삶의 목표나 규칙이 아니라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을 찾아나가는 ‘삶의 태도’이다. 결국 타인의 시선보다는 나의 필요로 이루어진 선택들이 일상을 이루며, 그것이 진정한 행복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 가장 적당한 상태가 무엇인지 발견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물건과 여러 관계들을 소중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자 우리가 궁극적으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이다. 
저자 조석경은 더 많이 가지려 하고, 이기려 하는 사회에서 감정과 일상이 극단적으로 치우치면서 그동안 일상을 번거롭게 한 요소와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근저에는 소유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소유하는 방법과 그 이유가 있었다. 
대개 우리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 중에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찾기에 급급하지,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행복한 일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소소한 방법들을 공유하고자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렇게 책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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