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누나들의 심장’ 저격한 정해인

2018.05.09 10:14:05 호수 1165호

송중기, 박보검 계보 이은 ‘국민 연하남’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대세 연하남 정해인은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뽀얀 피부와 부드러운 미소가 브라운관을 핑크빛 설렘으로 물들였다. 손예진과 알콩달콩 현실 연애를 보여주며 단숨에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2018년 3월30일부터 방송 중인 JTBC 금토드라마다.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후속작으로 방영 예정이었던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의 편성이 2018년 하반기로 지연됐다. 공백이 약 4주간 생기면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재방송하기로 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커피회사 슈퍼바이저 윤진아(손예진)가 절친한 친구의 남동생인 게임 아트디렉터 서준희(정해인)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다.

떠오르는 
흥행 보증수표

남녀 주인공이 재벌남도 아니고 신데렐라도 아닌 그저 평범한 30대 남녀지만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통화하는 특별한 이벤트 없는 평범한 연애 속에서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포인트가 요소요소마다 녹아있다.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로 가맹점을 관리하는 윤진아는 시시때때로 트집을 잡는 상사들과 사고뭉치인 점주 때문에 매번 위기에 직면하지만 겨우 달래고 매장 지원을 나가며 직장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젊은 여성과 바람을 피운 전 남자친구는 윤진아에게 집착을 한다. 속사정을 모르는 엄마는 결혼 독촉에 바쁘다. 하지만 윤진아는 이런 불편한 현실서 도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해 나간다. 30대 여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문제를 진아는 묵묵하게 겪어내고 있다.


윤진아의 지친 현실을 달래준 오아시스 같은 활력소는 바로 매력적인 연하남 서준희와의 연애다. 서준희는 윤진아를 놀리기도 하고 전 남자친구 때문에 화를 내기도 하지만 윤진아를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따뜻하고 다정하다. 서준희를 연기하는 정해인이야말로 올해의 발견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20∼30대 여성들을 설렘으로 물들이고 있다. 

<밥 잘 사주는…>로 여심 사로잡아
사랑스럽게 박력있는 미소년 캐릭터

대체제로 여겨졌던 드라마가 대박이 났다. 매회 안방극장의 열기가 뜨겁다. 시청률은 고공행진, 온라인 포털 사이트도 온통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관련 기사뿐이다.

지난달 14일 방송된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결국 연애 중임이 들통난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분은 전국 기준 6.2%, 수도권 7.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했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4.1%를 기록하며 연이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날 외박을 들킨 윤진아는 부친 윤상기(오만석)에게 무릎을 꿇었다. 윤진아는 “거짓말했다”고 고백하며 “지금은 아무 말도 못한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나중에 다 말하겠다. 그때까지만 믿고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서준희는 서로를 향한 사랑을 숨겨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서준희는 “뭐라고 하시냐? 혼자만 끙끙대지 마라”며 위로했고 윤진아는 “차라리 야단이 낫겠다 싶더라”고 했다. 이를 듣던 서준희는 “윤진아 사랑한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방송 말미에 서준희는 윤승호(위하준)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은 상황. 윤진아는 이별 후 스토킹하는 이규민(오륭)을 찾아갔다가 시비가 붙었고 윤승호는 서준희와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 

분노한 서준희가 경찰서에 들어서자 윤진아는 “하지 마”라며 만류했고, 서준희는 이규민에게 달려드는 대신 윤진아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의 사랑이 공개되는 순간, 윤승호가 크게 놀랐고 진짜 연애의 고난이 예고됐다.

1억→5억대
몸값 ‘껑충’

이런 고난은 정해인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손예진의 현실 연기와 더불어 매회 정해인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매력은 이 드라마의 강력한 관전 포인트다. 정해인은 연하남의 귀여움부터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상남자로 돌변하는 카리스마, 여기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적인 진심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서준희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사실 드라마의 서사는 기존의 흔한 멜로물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두 주연 배우의 완벽한 호흡과 딱 들어맞는 비주얼, 정해인의 발견이 작품의 가치와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정해인의 눈빛과 목소리 연기도 몰입도를 높여 명장면을 만들었다. 특유의 편안한 웃음으로 듬직한 매력까지 드러내면서 윤진아와 시청자들의 여심을 모두 사로잡았다. 
 

최근 ‘요즘 여자 둘 이상이 모이면 정해인 얘기로 대동단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인기가 파죽지세다. 최근 발표된 TV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지난 10월 80만명가량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월 중반 현재 200만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소수 정예로 운영되던 정해인의 팬카페는 활기를 찾으며 6000명을 돌파했다. <예쁜 누나>는 한한령이 풀리지 않는 상황서도 중국 최대 SNS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 드라마(중국 드라마 포함) 해시태그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선 한국 드라마 차트 1위를 차지, 차세대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달 9일엔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상한가를 치며 정해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연기 6년차
늦은 전성기

정해인은 광고계 블루칩으로도 떠올랐다.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로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박보검이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것처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비록 드라마 시청률에서는 비교불가 상태지만 인지도와 화제성만큼은 송중기나 박보검 못지않게 뜨겁다. 정해인의 인기가 신드롬으로 평가 받는 건 최근 그가 광고계서 보여주고 있는 성적 때문.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출연 이후 광고 물량은 물론이고 모델료까지 급상승, 대세 중의 대세가 되고 있다. 광고 출연료가 1년 전에 비해 수직상승했다. 1억5000만원 선이었던 출연료가 5-6억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건강식품 화장품 음료 의류 등 다양한 광고에 등장, 틀면 나온다고 할만큼 모델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은 정해인은 사랑받고 싶은 ‘국민연하남’ 떠올라 광고계서 가장 핫한 모델로 등극하면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정해인이 출연하고 있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역시 광고 효과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고를 하기 위해 광고주가 줄을 서고 있어 JTBC 히트작인 <힘쎈 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등의 광고 수익을 가볍게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고주 역시 정해인을 모델로 기용한 제품의 매출이 두 배 이상 늘고, 해외 판매 문의가 쏟아지는 등 신드롬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다.

최근 대세남으로 급부상했지만, 정해인은 벌써 6년 차의 베테랑 연기자다. 지난 2013년 AOA블랙의 <MOYA>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수 많은 작품을 거치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았다. 6년 만에 전성기를 맞게 된 그는 일찌감치 군대도 다녀왔다. 

2014년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가 정해인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조연 최강인 역으로 출연한 그는 아이돌 가수로 분해 백금발 머리를 선보였다. 같은 해 tvN 드라마 <삼총사>서 그는 주연으로 활약했다. 

친구 남동생 사랑하는 윤진아
친누나 절친 사랑하는 서준희 

정용화, 이진욱, 양동근, 서현진 등과 함께 연기를한 그는 의도치 않게 여심을 녹이는 진지한 꽃무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2015년 KBS에서 방영했던 <블러드>서 정혀인은 팔방미인 천재 재야 감염학자를 연기했다. 꽃미남형 얼굴에 패션 센스까지 넘치는 매력남을 소화했다. 2016년 SBS <그래, 그런 거야>서 정해인은 27살 청년 유세준 역할을 맡았다. 유쾌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에 성실한 느낌을 잘 소화해 조연임에도 인기를 누렸다. 

2017년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정해인은 솔직하고 의협심이 강한 경찰 역할을 맡았다. 이 드라마서 여성 팬들은 그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지난 1월 종영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서 유 대위 역으로 정해인은 전성기를 맞는다. 그는 이 드라마서 중대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사망까지 이르게 한 미스테리 중대장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와 우직한 모습을 연기했다. 
 

그는 정약용의 직계 6대손인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를 뿌렸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 후기 실학자로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했으며 <목민심서> <경세유표>등의 책을 저술하는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이 때문에 정해인 팬들 사이에서는 정해인을 두고 ‘정약용의 숨겨진 업적’ ‘정약용 선생님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것은 목민심서만이 아닙니다’ 등의 말들이 유행하고 있다.

정해인은 한 인터뷰서 정약용 6대손이라는 것에 대해 “전 잘한 것이 없는데 훌륭하신 조상님이 거론되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정해인은 자신을 향해 붙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안판석 감독과 배우 손예진, 정해인이 참석했다. ‘국민 연하남’ ‘대세’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정해인은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수줍어했다.  

정약용 6대손
“부담스럽죠”

정해인은 “저는 지금까지 연기를 한두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묵묵히 연기해왔고 앞으로도 꾸준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전에도 많이 나왔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시청자분들은 어디서 툭 튀어나왔느냐고 하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드라마를 잘 봐 주셔서 ‘대세’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부담스럽다. 심각할 정도로,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그 수식어가 두렵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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