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 이야기> 방문 노인요양센터 ‘아리아케어’

2018.03.30 18:29:21 호수 1159호

최명화 안산단원센터 대표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리는 피터 틸은 저서 <ZERO to ONE>에서 직장을 찾을 때나 창업을 할 때 ‘내가 잘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먼저 선택기준으로 삼아야 오래갈 수 있다고 했다. 단지 돈만을 중요시하고, 사회적으로 선망 받는가에 초점을 두고 직업을 선택한 후 얼마 못 가 실패하거나 포기해버리는 우리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문 노인요양센터 프랜차이즈 ‘아리아케어’경기 안산단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최명화(61) 대표는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모범 사례다. 노인복지학 박사이기도 한 그를 만나 창업 성공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 대표는 “그동안 몇 가지 사업을 해보았지만 별 재미도 못 보고 단기간에 그만두기를 반복했지요. 생각해보니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어요. 결국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이 뭔가를 고민하다 방문 노인요양센터를 창업하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5060 세대도 도전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노인 재가 서비스

이 사업은 요양보호사를 각 가정에 파견하여 고령이나 치매 등 노인성 질병을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들을 돌보는 재가요양 서비스 사업이다.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호험 제도에 의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대상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1~5등급의 장기요양등급을 심사하여 요양비를 국가가 차등 지원한다. 

지원금액 월 한도액은 5등급이 98만800원이고, 1등급이 139만6200원이다. 노인 가정이 부담하는 비용은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는 없고, 차상위계층은 7.5%, 나머지는 15% 선이다. 정부에서 최대 85%를 지원해주는 셈이다. 복지용구금액도 연 160만원 한도 내에서 정부가 지원한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데다 국가 지원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 1만4000여 개의 방문 노인요양센터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들 방문요양센터는 대부분 영세하고, 요양보호사들의 처우도 낮은 편이다.

최 대표는 “노인복지학을 전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노후에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단순히 국가가 재정지원에 그쳐서는 안 되고, 좀 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노인복지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아리아케어의 시스템이 선진 노인요양 서비스에 가장 근접하다고 판단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리아케어는 본사 차원에서 과학적인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각 요양센터에 교육 및 관리, 브랜드 홍보를 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우수한 요양보호사를 확보한 후, 처우 개선과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요양보호사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킨다. 간혹 발생하는 요양보호사들에 대한 성희롱 및 가사일 요구 등에 대해서도 대처 방법이나 노인가족 교육 매뉴얼도 구비하여 예방 및 문제해결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등급 노인들을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장점이다. 

5060세대 적합한 소자본 아이템
사회복지사 자격증 없어도 창업가능

또한, 아리아케어는 체계적인 서비스를 위해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노인치매 자가진단 프로그램’과 ‘인지능력 개선 프로그램’앱을 개발해 출시했다. 앱을 사용하면 빅데이터 활용 및 의료진의 자문을 바탕으로 간단한 치매체크가 가능하며 게임을 통해 기억력·주의력·언어력·계산력·지각력 등의 인지능력을 높이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들 개발 작업은 가톨릭대 의대 교수진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최 대표는 무엇보다 노인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97세의 한 어르신은 파킨슨병과 노환으로 노인장기요양 4등급인데 30대 여성 요양보호사가 일주일에 3회 방문하여 지극정성으로 보호하자 어르신의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집안 분위기도 밝게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이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치매노인 요양보호 서비스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90세 치매 중증인 4등급 어머니를 모시고 슈퍼를 운영하는 딸의 효성에 아리아케어 방문요양 서비스를 접목시키자 딸의 부담도 덜어주고 부모에 대한 효도를 이어가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르신들은 모두 순수하다”며 “약자인 그들을 성심성의껏 돌보는 것은 단지 한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노인요양센터를 창업하려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거나 자격증 소지자 한 명을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는데, 본사에서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의 구인활동을 적극 도와주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현재 아리아케어 가맹점주 중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는 가맹점주는 30% 선이다.

선진적 시스템

최 대표는 “본사는 노인 인구 2만~2만5000명 지역단위로 가맹센터를 내주고 있다. 보호자와의 소통이 원활한 재가요양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노인가정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 1차 목표로 50명의 노인고객을 확보하고, 내년쯤 가까운 지역에서 센터 하나를 더 개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몸이 불편하신 노인들에게 ‘안산의 천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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