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에 따른 소아비만

2018.01.15 11:17:25 호수 1149호

뚱보부모가 뚱뚱보자녀 만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2016년 기준 일반건강검진과 영유아 건강검진자료를 사용해 분석했다. 자녀(영유아)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의 영유아(2007년) 기준으로 연령별 체질량지수가 95백분위수 이상 또는 25㎞/㎡ 이상 비만으로 분류, 부모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18.5㎞/㎡이하 저체중, 25~29.9㎞/㎡이면 비만, 30㎞/㎡이상인 경우 고도비만으로 분류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부모 비만여부에 따른 자녀의 비만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5~2016년 기준으로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이 14.44%로 가장 높고, 엄마만 비만인 경우 8.32%, 아빠만 비만인 경우 6.63%,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 3.16%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그렇지 아니한 경우보다 자녀 비만율이 약 4.6배 높게 분석됐다.

여아 비만율이 더 높아

부모 모두 고도비만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이 26.33%로 가장 높고, 엄마만 고도비만인 경우 15.16%, 아빠만 고도비만인 경우 11.32%, 부모 모두 고도비만이 아닌 경우 5.26%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고도비만인 경우 그렇지 아니한 경우보다 자녀 비만율이 약 5배 높게 분석됐다.
부모 모두 저체중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이 0%로 가장 낮고, 엄마만 저체중인 경우 1.9%, 아빠만 저체중인 경우 2.4%, 부모 모두 저체중이 아닌 경우 6.5%로 나타났다.
부모 비만에 따른 자녀 비만을 성별로 분류했을 때 전체적으로 여아의 비만율이 높으나 일부는 남아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가 여아인 경우의 비만율(15.19%) 이 남아인 경우(14.05%)보다 비만율 1.14%p 더 높았다. 반면 부모 모두 고도비만일 때 자녀가 남아인 경우 비만율(27.9%) 여아인 경우(23.39%)보다 비만율 4.51%p가 더 높았다.
부모 비만 여부에 따른 자녀 영양 상태를 분석한 결과, 자녀의 식사속도가 빠르다고 응답한 비율은 부모 모두 비만일 때 가장 높고(5.96%),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3.42%)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TV 2시간 이상 시청 비율은 엄마만 비만일 때 가장 높았으며(35.19%),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26.38%)보다 약 1.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엄마만 비만인 경우 자녀 비만율 더 높아
유전적인 요소·식생활 습관이 비만 유도

영양 문항에 따른 응답결과별 부모 비만여부를 함께 분석한 결과, 영유아 식사속도가 빠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율이 43.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영유아 식사속도가 빠르지 않고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경우 2.7%에 비해 약 16배 높다. 
영유아 TV 시청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율 1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지 않으면서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경우 2.81%에 비해 약 6배 높다.
영유아 건강검진 부모비만 관련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관련해 김연용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은 외국 연구에서는 부모의 비만과 자녀의 비만을 연계해 분석한 사례가 많았지만 국내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기존에 다뤄지지 못했던 주제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엄마가 주로 자녀의 식사를 챙기는 경우가 많아 엄마가 비만인 경우 자녀가 더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아빠가 자녀의 식사를 주로 챙긴다면 아빠 비만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구체적인 양육행태까지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자료의 한계라고 할 수 있으며, 결과 해석에 있어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했다.
문진수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비만의 원인으로서 가족력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가족의 유전적인 성향과 식생활 습관이 아이의 비만을 유도하기 때문에 소아비만의 치료는 반드시 가족 치료를 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다른 소아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소아비만은 부모에 대한 교육과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 저출산 시대에 육아를 담당하는 젊은 부모에 대한 건강 교육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창진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는 이번 건강보험공단의 분석결과는 부모 비만과 영유아 비만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다. 


부모에 예방교육 중요

양자 간의 상관관계가 생물학적 요인에서 비롯된 부분도 없지 않겠으나, 영유아의 식습관과 TV 시청시간이 영유아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하며, 이번 분석결과는 영유아비만이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모의 라이프스타일과 보육방식이 영유아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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