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주·고 강기봉, 뭉클한 소방관 부자의 기부

2018.01.05 09:11:43 호수 1148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가슴뭉클한 소방관 부자가 화제다. 은퇴한 소방관 아버지는 시민을 구조하다 순직한 소방관 아들과 함께 기부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지난 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강상주(63)씨와 아들 고 강기봉씨와 함께 새해 첫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이다. 강씨 부자는 1770·1771호로 회원이 됐다.
아버지 강씨는 31년간 제주도서 소방관으로 재직하다가 2014년 6월 정년 퇴임했다.

근무 중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힘쓴 공로로 녹조근정훈장을 받을 만큼 모범적으로 소방관 생활을 마쳤다.

강씨의 아들 기봉씨는 울산 온산소방서 소속 119 대원으로 근무하던 중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당시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에 고립돼있는 주민들을 구조하던 중 순직했다.

순직 아들과 기부 결심
“함께 하고자 사랑 실천”


순직 당시 29세 미혼으로 순직 후 1계급 특진 및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강씨는 “119대원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다가 떠난 아들을 기리는 방법을 찾던 중 가족과 상의를 통해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했다”며 “처음에는 아들의 이름으로만 기부할까 생각했지만 이웃을 위해 헌신한 아들과 뜻을 같이 하고자 나란히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 부자가 기부한 성금은 저소득층 청소년의 교육·자립과 주거환경개선 등에 지원된다.

허동수 공동모금회장은 “이웃과 국가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다 가신 아들과 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기부를 실천하신 강상주씨는 대한민국을 밝히는 등불과 같은 분들”이라며 “아너 소사이어티도 두 분의 삶처럼 사회 곳곳을 밝게 비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12월 출범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현재까지 회원수 1771명, 누적 기부액은 약 193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171가족 374명이 가족 아너로 가입해 있으며 고인 회원은 4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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