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울리는 폐업, 업종전환으로 재도전

2017.11.13 10:00:17 호수 1140호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폐점 수는 평균 2만5875건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폐점 수를 보인 업종은 외식업(1만3242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외식업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주축이 되는 업종으로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폐점하는 가맹점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폐점 이후 시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창업에 도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창업전문가들은 직전 사업에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면, 폐업보다는 업종전환 창업이 손해를 최소화하고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부 프랜차이즈 역시 최소 비용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전환 창업을 주요 가맹점 확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주점은 사계절 꾸준한 수요와 높은 객단가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업종전환 창업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다. 그중 모던 선술집 ‘경성주막1929’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가성비 높은 메뉴들로 단골 고객층이 탄탄하다. 

특히 업종전환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자체 개별 견적 프로그램으로 매장 실측 규모에 따라 합리적인 인테리어 견적을 제공하고, 최대 1억원까지 창업자금 대출도 지원한다.

업종전환 창업, 가맹본부 주요 가맹점 확장 전략


지난해 외식업 프랜차이즈들의 가맹점 폐점률은 평균 12%를 기록한 가운데, 중식은 8.75%로 평균 이하의 수치를 기록했다. 중식 프랜차이즈 ‘홍짜장’은 기존 중식 전문점의 불필요한 메뉴를 과감히 삭제했다. 또한 표준화된 조리메뉴얼로 초보창업자나 기존 다른 업종의 점포를 운영했던 창업자라도 쉽게 운영이 가능하다. 중식 창업에 관심 있는 업종전환 창업희망자나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중식조리 체험코스’도 실시하고 있다.

깔끔한 카페형 인테리어와 다양한 메뉴를 갖춘 분식 업종은 최근 업종전환 창업아이템으로 큰 주목을 받는다. 특히 ‘밥맛나는 세상’은 본사 개입을 배제한 인테리어 시공으로 비용 거품을 줄였으며 창업희망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규 가맹점 모집 시 가맹비와 로열티, 교육비를 받지 않는다. 그 외 각 매장의 상황과 주 고객층에 맞춰 차별화된 메뉴를 도입하고, 주기적으로 신메뉴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국밥은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책임지는 서민 외식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바우네 나주곰탕’은 호불호가 갈리는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를 사용한 곰탕을 6000원에 판매하는 곰탕 전문점으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높은 수요를 보인다. 편리한 조리시스템으로 주방 인력을 최소화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업종전환 시 기존 매장의 인테리어를 변경하지 않는 본사 정책으로 최소 비용으로 재창업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매장 관리 비용 등 고정 지출 비용의 부담은 커지는 반면, 경기는 위축되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가맹본사들이 가맹점과 상생을 기반한 운영 정책으로 가맹점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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