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야한 간호사’ 코스튬 설왕설래

2017.11.06 10:16:22 호수 1139호

할로윈데이? 야동데이 같은데∼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야한’간호사 코스튬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매년 10월31일은 할로윈데이(Halloween)다. 물 건너 온 할로윈데이는 아일랜드 켈트족의 풍습인 ‘사윈(Samhain)’ 축제서 유래됐다. 켈트족의 새해 첫날은 11월1일. 이들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31일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기 위해 죽음의 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의미는 알고?

이때 악령들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악령처럼 꾸미는 풍습이 있었다. 사윈 축제의 풍습은 그리스도교 문화와 융합하면서 오늘날의 할로윈 축제로 발전했다. 이날 미국에선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는 축제가 열린다.

국내서도 축제에 참여하는 일반인은 물론 연예인도 늘고 있는 추세. 스타들 역시 SNS를 통해 독특한 코스튬이나 섬뜩한 분장 모습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할로윈을 즐긴다.

문제는 의상.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복장이 도마에 올랐다.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좀비나 귀신으로 분장한다. 그 사이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간호사 코스튬(특정 캐릭터를 모방)’이다.
 


짧은 치마에 가슴 부분이 깊게 파인 상의. 망사스타킹에 가터벨트까지. 꽉 끼거나 수영복 형태의 원피스도 등장했다. 엄연히 전문성을 갖춘 직업을 현실과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병원서 간호사들이 착용하는 유니폼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변형됐다. 

보통 간호사들은 바지를 입고, 치마를 입더라도 무릎 위까지 올라올 정도로 짧게 입는 경우는 없다.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지난달 말 서울 홍대와 이태원 등에서 진행된 할로윈 축제에선 섹시 컨셉의 간호사 복장을 입은 참가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각종 SNS서도 ‘간호사 코스프레’ 또는 ‘간호사 코스튬’이란 단어로 검색해보면 야한 복장의 사진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앞서 MBC 의학드라마 <병원선>서 묘사된 간호사들의 복장도 논란이 됐다. 극중 간호사가 지나치게 짧은 치마를 착용했기 때문. 결국 부랴부랴 간호사 복장을 교체했지만 현직 간호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짧은 치마에 가슴골, 망사스타킹까지
섹시한 복장 두고 현직 간호사들 발끈

실제 간호사들의 커뮤니티엔 성적 대상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간호사와 간호학과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는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엔 “도대체 어느 간호사가 저런 간호복을 입냐”는 등의 분통을 터뜨린 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정 직업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할로윈 문화를 강도 높게 비난하는 글도 눈에 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간호사가 무슨 죄냐? 간호사들 기분 나쁠 듯’<kk23****> ‘솔직히 기분 안 좋을 만하지. 문화적으로 이렇게 막 다뤄지는 건’<akdl****> ‘머리 비었다고 광고하는 거야? 간호사, 수녀, 선생님…을 성적 대상화하는 옷 좀 입고 나오지 말자. 제발 같은 여자로서 창피하니까 하지마’<232v****>
 

‘할로윈이 귀신 분장 하는 날이지 코스프레나 야동 컨셉 옷 입는 날이 아니지 않나?’<qwer****> ‘할로윈만 챙기지 말고 단오 때 그네도 타고 씨름도 한판 때리고 창포물에 머리도 감자’<ih32****>

‘우리나라 정서에도 안 맞는 문화인데 왜 함?’<hun6****> ‘이상하게 우리나라서만 할로윈 의상이 야하다’<twee****> ‘이게 전부 일본 문화 아니겠습니까?’<wara****> ‘야동에서 보던 모습들인데…할로윈데이가 아니라 야동데이네’<psji****>


‘한국 명절인 설이나 추석에는 한복 한번 안 입으면서…할로윈 유래나 의미, 심지어는 철자도 모르면서…’<sj22****> ‘할로윈이 예쁜척하러 몸자랑하러 가는 날인가?’<rlag****> ‘성적 어필용으로 입는 거 같은데’<jso0****>

‘노출증? 이때다 싶은 거지’<grif****> ‘간호사, 선생님 등 특정 직업군에 대한 유희적 행태를 더 방치해선 안 된다. 바로 잡을 때가 됐다’<peen****> ‘안 그래도 힘들어서 매년 정부에서 대책 내놔도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는 직업입니다. 정신적으로도 고통 받는 간호사들 많습니다. 제발 좀 그만하세요’<kitt****>

‘코스프레 할 수 있긴 하지만 그걸 성적으로 해소하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의 직업에 관련된 천박한 고정관념이 아직도 굳어져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왜 복장을 굳이 성적으로 코스프레 해서 본인 수준을 떨어뜨리죠?’<kksl****>

성적 대상화

‘노출이 심한 옷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그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불쾌감이 느껴집니다. 할로윈과 관련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지나치게 성적 매력을 강조해서 특정 직업군의 성적 대상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0517****>

‘정상적으로 삽시다. 상식과 정도를 넘어서면 합리화 될 수 없습니다. 사회통념이나 도덕적으로도 무리수입니다’<jsds****>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매우 불쾌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당연히 화낼 일 아닌가요? 몇몇 개념 없는 사람들 때문에 간호사 이미지가 점점 성적으로 변하는 거 같아서 속상하네요’<altm****>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