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상품에 투자한 스타들

2017.10.23 09:48:54 호수 1137호

초강력 주택규제와 저금리의 지속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은 더 이상 ‘베이버부머’(1955~1963년생·약 700만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30~40대 젊은 층은 물론 자산가(슈퍼리치), 대학생이나 유명스타들도 알짜 수익형 상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는 이유는 주택규제나 저금리 뿐만 아니라 고령화와 이른 은퇴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와 달리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월급이나 사업 소득이 끊기는 은퇴 계층에게 꼬박꼬박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데다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꺾임에 따라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찾아낸 투자처가 바로 이곳이다.

꼬박꼬박 
월세를~

한국처럼 노후는 본인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에코세대(1979~ 1992년생·약 950만명)는 아버지 세대인 베이비부머들의 노후대비가 취약하다는 선례를 보면서 미리 노후를 대비하자는 성향이 강하다. 30~40대 신혼부부와 직장인, 주부 등 젊은 층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이 2015년 10월 발표한 30~50대 은퇴준비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현재 50대는 노후 준비를 평균 41세에 시작한 반면, 40대는 35세 30대는 31세에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및 노후 준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과 함께 그 준비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는 것.

최근 하남 미사지구 오피스텔에 투자한 주부 조모(40·경기도 용인)씨는 “집을 사려고 모으던 여윳돈으로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임대를 놓고 임대료는 자녀 교육비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수익형 부동산 관련 세미나, 강연회 등에 꼭 참석해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금여력이 전무한 대학생들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 관심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에 한 사립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김오성(가명·23) 씨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얼마 전까지 오피스텔에 청약을 넣었다. 아파트만큼은 높은 수익은 아니지만 입지가 좋은 오피스텔에는 1000만~2000 만원의 웃돈이 붙는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경쟁률이 낮은 데다 중복 청약도 가능해 당첨 확률이 높다”며 “현장만 잘만 고르면 돈이 된다”고 전했다.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를 칭하는 명칭인 슈퍼리치들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7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슈퍼리치는 24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의 21만1000명과 비교하면 14.8% 늘었다. 이들 부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규모는 상가·빌딩 등 평균 28억6000만원으로, 국내 전체 가계의 부동산 자산 평균(2억5000만원)의 약 11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초강력 주택규제·저금리 지속으로 인기
유명 연예인부터 대학생까지 투자 바람

슈퍼리치들이 꼽은 향후 유망한 투자용 부동산으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27.7%로 가장 높았고, 빌딩·상가가 유망할 것이라는 응답도 26.2%였다. 부동산이 아닌 금융자산 투자는 현금이나 예·적금이 4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식(20.4%), 투자·저축성보험(13.2%) 순이었다.

투자 대상 지역은 강남을 벗어나 강북, 수도권 지역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슈퍼리치들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로는 아파트 등 주택가격은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규제에 발 빠른 대처와 증여 등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급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들도 수익형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들처럼 고정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노후대책이 불확실한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들도 매월 안정적인 수입의 대안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스타들의 수익형 부동산 사랑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소위 뜨는 핫플레이스 지역 일대에 스타들의 중소형빌딩(꼬마빌딩)과 유망지역 상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상가, 레지던스, 도시형생활주택, 호텔 등으로 점점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스타들의 투자를 살펴보면 은행 담보 대출 등 빚을 크게 내서 산 것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부채비율이 높은 것이다. 금융기관들이 대출자의 지명도에 큰 점수를 준 탓인데 기준시가 대비 담보대출 비율이 100% 이상인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 고르면
돈이 된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연예인, 프로스포츠 선수 등 스타들이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가장 큰 이유는 스타들의 대부분은 수입이 일정하지 못하다는 현실 때문이다. 대중의 인기가 일정하지 않듯 스타들의 수입 역시 인기에 비례한다. 일정하지 못한 수입을 만회할 수 있는 기타 수입원이 바로 임대소득(income gain)인 셈이다.


실제 스타들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가수, 모델, MC, 배우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한영씨와 탤런트 정가은씨가 ‘의정부 노블리안스타시티’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중앙역 바로 앞에 들어서는 노블리안시티스타는 의정부중앙역 바로 앞이다. 초역세권 아파트로 의정부역과도 가깝다. 도시형생활주택 261세대, 오피스텔34실, 근린생활4호로 구성되는 이 아파트는 최근 늘고 있는 1~2인 가구가 수요에 맞춰 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된다. 의정부에는 7호선 연장과 GTX 개통 등 대형 교통호재가 있다. 

배우 조인성씨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재 초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의 초고가 주거시설인 ‘시그니엘 레지던스’ 2채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의 42~71층에 자리 잡고 있다. 분양가는 3.3㎡ 당 7500만~8000 만원으로 알려졌다.

베이버부머 전유물 아니다
30~40대 젊은 층도 눈독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조씨가 구매한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가장 작은 60평형대다. 한 채 가격은 40억원 중반대로, 약 90억원을 지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만큼 인근 석촌호수와 한강,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행정수도로 조성될 세종시에도 상가투자 소식이 있다. 세종시청이 있는 3-2생활권 ‘시드니하트’상가 분양의 경우 개그우먼 조혜련씨가 주인공. 조씨는 금강 조망권을 갖춘 661㎡ 규모의 상가 1채(3층)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인과의 인연으로 계약이 이뤄졌고, 레스토랑 등 식당 운영을 구상 중이다. 또 다른 방송인 L씨는 1생활권 상가를 샀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세종시 상권이 투자가치가 높다는 소문이 전국의 투자자들에게 확산되면서 스타들의 부동산 투자가 잇따르는 모양새다. ‘빅보이’이대호 선수는 최근 부산 센텀에 위치한 ‘센텀 프리미어 호텔’에 최근 투자했다. 이 선수는 조선의 4번 타자라 불릴 정도로 부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소형빌딩
상가 투자도

부산 센텀 프리미어 호텔의 경우 센텀지역 내에서 10년 만에 나오는 호텔.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521번지에 지하 5층~지상 22층, 전용면적 17~80㎡ 21개 타입, 총 603실 대규모로 조성돼 지역 내 랜드마크 호텔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