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슈퍼아이돌 빅 콘서트> 취소 내막

2011.06.21 09:26:58 호수 0호

주최측 사정=티켓 판매 부진(?)

<2011 슈퍼아이돌 빅 콘서트>가 공연을 하루 앞두고 전격 취소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공연은 아이유, 박재범, 비스트, 지나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공연 주최 측은 행사 하루를 앞두고 취소를 알렸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팬들의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고 있다.

공연 하루 앞두고 전면 취소 알려 ‘황당’
주최 측 “티켓 예매 관객은 전액 환불”



(주)서울청우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2011 슈퍼아이돌 빅 콘서트>를 마련했다. <2011 슈퍼아이돌 빅 콘서트>는 공연으로 얻은 수익금 중 일부를 소아 당뇨 환우와 다문화 가정을 지원한다는 취지 하에 아이유, 박재범, 비스트, 지나 등 인기 아이돌 스타들을 캐스팅 했다. 그러나 행사 하루전인 10일, 공연 주최사인 코코마을 측은 “주최사의 사정으로 인해 공연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공연 관계자는 “주최 측의 관리 소홀과 자금력 부족으로 콘서트 개최가 취소됐다”며 “공연 주최사인 코코마을이 공연 무산의 책임을 지고 판매된 티켓에 대해 전량 환불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주최사인 코코마을 측은 이미 티켓을 예매한 관객들에게는 전액 환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이 취소됨에 따라 법적 분쟁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공연 주관사인 (주)서울청우는 “이번 사태로 인해 심각한 이미지 타격과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며 “주최사인 코코마을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행사 기획, 준비 단계부터 진통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6만 명이 수용 가능한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티켓 판매율이 부진했으며 공연에 대한 홍보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무산의 주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행과정 꼼꼼히 살펴야

티켓 판매 부진으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 3월12일 예정됐던 <시크릿가든> 2차 콘서트가 취소된 것도 티켓 판매 부진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1차 2000석에 비해 5배나 커진 1만석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주인공 현빈이 군입대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티켓 판매가 부진했던 것.

가수 A씨의 콘서트도 공연 일주일을 남기고 돌연 취소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당시 공연 기획사 측은 “티켓판매 추이를 자체 분석한 결과 공연진행상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부득이 하게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며 “대관업체와 시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우선 안일한 일 처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연 주관사가 공연 준비 진행 과정을 꼼꼼히 살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알아서 잘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수수방관한다는 것이다.

공연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공연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 입금은 잘 됐는지 등 꼼꼼히 체크해야 할 항목이 많다. 하지만 그냥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대형 공연으로 한몫 잡겠다는 한탕주의가 빚어낸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아이돌 스타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대박’을 노리는 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한탕을 노리고 빠지려고 상당히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 이는 공연 기획사들끼리의 과열 경쟁을 부추겨 로열티나 개런티의 상승을 부른다.

한탕주의도 문제

티켓 값이 비싼 이유를 여기서 찾는 의견이 많다. 티켓 가격의 상승으로 예매율이 떨어지면 손해를 줄이기 위해 설비나 스케일을 줄이고 이는 졸속 공연으로 치달아 장기적으로 팬들을 잃게 만든다.

한탕주의는 단순히 티켓 값의 급증에 머무르지 않는다. 애당초 이들 업체는 공연의 성사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떨어지는 수익에 집중하기 때문에 개런티에 비해 티켓 판매가 부진할 경우 공연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팬들의 공연에 대한 불신을 키울 뿐 아니라 아티스트에 대한 이미지 역시 나쁘게 한다. 또한 꾸준히 공연을 성사시키며 신뢰도를 쌓은 공연 기획사들이 도매급으로 비판받는 부작용도 초래한다.

수년간 공연을 개최한 모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스폰서도 확보하지 않고 단지 입장권을 판매해 출연료를 충당하려는 무리한 기획이 말썽이다”며 “몇 년 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입장권을 구입한 팬들만 골탕 먹고, 출연할 예정이던 가수들이 애꿎게 원성을 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잡음을 빚은 공연을 보면 일단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개런티를 올려주며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자금줄이 막히면 공연 취소, 티켓 떨이 등의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며 “보통 공연을 기획하려면 최소 3개월 이상의 준비가 필요한데 갑자기 기획, 추진되는 공연은 일단 경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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