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전담코치 맡아
미련 털고 본격 행보
‘찰리 위’라는 미국이름으로 미 PGA투어에서 활약하던 위창수(45)가 12년 투어생활을 청산하고 ‘티칭프로’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USA투데이>는 인터넷판을 통해 위창수가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위창수는 “그동안 투어 생활이 참으로 고단했었다”며 “은퇴는 정말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1995년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데뷔한 위창수는 유럽투어, 아시안투어, 코리안투어 등에서 9승을 거뒀고 천신만고 끝에 2005년 PGA투어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10년 이상 풀시드권을 유지해왔다. PGA투어에서 우승은 없지만 5차례 준우승을 차지했고 통산 상금 1000만달러를 넘긴 베테랑 선수다.
현재 위창수는 캘리포니아 주 몬테레이파크 골프클럽에서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2층 규모의 드라이빙 레인지와 9홀짜리 코스를 갖췄으며 보조 코치 3명도 고용했다. 프로는 물론 주니어 선수 등이 이곳을 찾는다.
위창수는 특히 선배 최경주(47)의 전담코치를 맡으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고 한다. 최경주는 “위창수와 지난 2월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에 출전했다. 위창수로부터 들은 조언대로 했더니 거짓말처럼 드라이버 비거리가 늘었고, 퍼팅 감각도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위창수는 이후 최경주의 전담 코치가 됐고 취리히 클래식에서는 최경주와 팀을 이뤄 공동 24위를 차지했다. 최경주의 코치로 연간 10개 대회에 함께하기로 계약서까지 작성했다. 위창수는 “이젠 출전을 위해 매주 짐 가방을 챙겨 집을 떠날 일도 없기에 선수 생활이 전혀 그립지 않다”면서 투어생활에 대해 특별히 미련이 없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