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新舊) 여·야 원내사령탑 전격 비교

2011.06.10 13:10:55 호수 0호

원내대표 거치면 당연히 당권 도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됐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반값등록금’이라는 카드를,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5·6개각 신임내정자에 ‘고소영 비리 5남매’라는 이슈들을 선점하며 각각 당 장악에 나섰다. 여기에 구 원내대표들은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신·구 여·야 원내사령탑을 전격 비교해봤다.

여·야 중도성향의 18대 국회 2기 원내대표 탄생
김무성 박지원 ‘무게감’에 황우여 김진표 ‘정책으로 맞불’



한나라당에 ‘쇄신풍’이 몰아치며 당선된 황우여 원내대표는 보수정당에 진보노선의 정책을 제시하며 당 안팎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5·6개각과 관련해 열린 인사청문회로 이번 내정자들을 ‘고소영 비리 5남매’로 규정지으며 전원 낙마를 벼르고 있다.

당 장악을 위해 신임 원내대표들이 활동반경을 넓혀가는 가운데 이전 사령탑이었던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모두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친이계 김무성 vs 중도 황우여

한나라당의 김 전 원내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라 불리며 YS정권 시절 민정·사정 비서관을 거쳐 내무부 차관을 역임했다. 특히 부산에서 내리 4선을 할 만큼 PK지역(부산·경남)에서 영향력이 지대하다.

친박계의 좌장 격이던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 이후 친박연대에서 공천을 받고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돌아온 그는 오히려 친이계의 실세로 급부상하며 박 전 대표를 공격했다. 지난해 12월 예산안 날치기를 주도하면서 ‘MB의 충복’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4·27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자 당 내부에는 주류이던 친이계에 책임을 물으며 쇄신의 목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댔다. 그러한 쇄신강풍을 타고 중도성향의 황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황 원내대표는 서울지법 부장판사, 감사원 감사위원을 거친 율사출신 4선의 경력을 갖고 있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이 비서실장으로 발탁하면서 정치와 연을 맺었다. 전국구 비례대표로 15대 국회에 입성한 이래 16대부터 18대까지 인천 연수구에서 내리 금배지를 달았다. 판사출신답게 꼼꼼하고 치밀한 일처리와 합리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느 계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김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수직관계를 형성해 청와대 ‘오더’에 충실한 반면, 당 쇄신과 맞물려 당선된 황 원내대표는 오히려 청와대를 끌고 가는 수평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정보통 박지원 vs 정책통 김진표

민주당의 박 전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 망명하던 시절에 만났다. 당시 그가 미국에서 가발공장을 운영하며 자수성가하여 한인회장을 지내고 있을 무렵 김 전 대통령의 망명생활에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도움을 준 것이 정치입문의 계기가 되었다. 수완이 좋은 박 전 대표는 DJ의 핵심참모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1991년 민주당 통일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뒤 이듬해에는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4년간이나 야당 대변인을 맡아 날카로운 논평으로 ‘명대변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DJ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 공보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 언론계 및 정부요직의 각계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워 마당발로 불리며 이를 바탕으로 한 정보수집으로 ‘정보통’이라 불리고 있다. 그의 정보력이 빛을 발한 건 청문회. 그는 다양한 루트로 들어오는 정보들로 청문회를 진두지휘해 ‘낙마왕’이라 불리며 리더십에서 후한점수를 받았다.

이에 반해 김 원내대표는 ‘정책통’으로 불린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원내대표 당선으로 권토중래 한 셈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이번 5.6 개각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뒤 4년차 개각인데, 지금까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한 사람이 8명, 낙마비율이 무려 13.3%”라며 “참여정부 때 3.4%였는데 4배가 높은 이런 검증되지 못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관료 출신답게 숫자에 강한 정책통 김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정보통인 박 전 원내대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는 ‘친정세균계’이지만 손 대표와도 교감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향은 진보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중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 김 전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 전 원내대표는 각각의 여?야를 대표해 짝을 이뤄 여의도에 상생의 정치를 되살렸다는 평을 들었다.

황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도 오랜 교분이 있어 전임대표의 친밀한 파트너십 관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둘 다 기독교 장로 출신으로 김 원내대표가 교육부총리 시절 황 원내대표가 국회 교과위원장으로 호흡을 맞춰, 친분을 돈독하게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두 원내대표는 성향면에서도 합리를 지향하는 중도인 점과 한나라당이 쇄신 분위기인 만큼 야당과 크게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롭게 나아가고 있는 여?야 각당 지도부가 과연 어떠한 전략으로 전직 지도부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신임 두 원내대표의 앞날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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