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속’ 이낙연 인준안 본회의 통과

2017.06.01 09:26:50 호수 0호

자유한국당 잇단 보이콧 속 87.2% 찬성…청문회 가시밭길 예상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자유한국당의 '본회의 보이콧' 등 우여곡절 끝에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안이 지난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6시 취임식을 열고 국무총리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로 지명된지 21일만이다.

이번 본회의 표결은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299석 중 188석이 참여했다. 표결 결과 찬성 164석, 반대 20석, 기권 2석, 무효 2석으로 87.2%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날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경과심사보고서 채택을 논의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위원들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전원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소속 위원들은 이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심사보고서를 채택했다.

임명동의안 본회의 표결서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졌는데, 정세균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상정하자 전원 본회의장을 떠났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의결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120석)은 인준 협조 의사를 밝힌 정의당(6석)과 합쳐도 의결정족수까지 24석이 부족해 내부 단속과 야당 의원 설득에 전념했다.

이날 국민의당(40석)과 바른정당(20석)은 인준엔 협조하기로 했지만 표결에는 각각 자유투표와 반대투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일각에선 국민의당 의원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바른정당 의원들이 당초 밝힌 것처럼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의당 의원 대부분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 인준은 이뤄졌지만 야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내각 후보자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던 만큼 향후 정국에 험로가 예상된다.

대여 투쟁이 예상되는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본회의 퇴장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태로 봐서는 협치가 어렵다고 본다. 협치를 깨는 원인을 제공하고,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전적으로 정부여당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들로서는 강력한 대여 투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강 외교장관, 김 공정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할지조차에 대해서도 우리가 검토해봐야겠다. 현미경 검증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거기 맞춰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 문제를 해결했으니 개별 장관들, 국무위원들 문제는 법과 원칙에 입각해 다뤄져야 한다”며 향후 고강도 인사청문 검증을 예고했다.

소속 의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해서는 “혹시라도 부결되면 결과적으로 대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것이 될 수도 있었는데 그런 점을 감안해 당초 소신에 의해 표결에 반대했던 의원들도 일부는 찬성으로 바뀐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오늘 이 일로 해서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국회 협치가 중단되거나 좌절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장관) 인사청문회,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이 남아있는데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야당 의원들이 이해가 안 되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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