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는 힘

2017.03.27 09:33:04 호수 0호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저 / 미래의창 / 1만3000원

최근 10년 사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첨단 기기들의 등장으로 우리의 생활 모습은 180도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멀티태스킹’이다. 우리는 걸어가며 스마트폰으로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 식사를 하면서 SNS의 뉴스피드를 확인하며, TV를 보면서 모바일 인터넷 서핑을 한다.
이처럼 생활의 편리를 극대화시킨 첨단 기기들은 필연적으로 멀티태스킹을 요구한다. 그 덕분에 우리는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다양한 정보들을 받아볼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대신 우리가 잃어버린 아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집중력’이다.
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문득 책상 위의 잡동사니를 먼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내일까지 마쳐야 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도중, 어제 처리했어야 하는 일이 떠올라 하던 일을 멈추고 또 다른 일을 시작해본 적 있는가? 그 ‘또 다른 일’을 하던 도중 다시금 또 다른 일을 시작했던 경험은?
본래 하고자 했던 일이 분명히 있는데 자꾸만 다른 일이 머릿속에 끼어들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은 우리의 산만함은 의지가 부족한 탓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자꾸만 딴생각에 빠져드는 이유를 우리 ‘뇌’에서 찾는다.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집중보다는 산만에 더 가까운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먼 옛날 원시 인류 때부터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의력을 분산시켜 사방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 요소를 예민하게 감지해야만 했다. 그 결과 우리 뇌는 메시지 도착 알림음 같은 아주 사소한 소리에도 주의력의 일부를 할당하도록 진화됐다.
또 우리 뇌의 ‘흑질’이라는 기관에서는 새로운 정보나 자극을 얻을 때마다 도파민을 분비시키는데, 도파민은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따라서 우리는 기분을 좋게 해주는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원하는 것이다.
여기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무한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스마트폰이다. 즉, 인간은 본래 산만하도록 진화되었으며, 이 산만함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도구가 스마트폰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산만함은 인간의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본성이며, 또한 첨단 기술의 발달로 태어난 각종 스마트 기기들은 우리의 산만함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자기 제어력이 월등히 뛰어난 사람들이야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집중을 할 수 있겠지만, 평범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집중하자”고 스스로 백날 외쳐봐야 집중이 될 리 만무하다.
이 책에서는 집중이 필요한 순간에 바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주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팁들을 제공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집중력 정도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책의 앞머리에는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집중력 테스트’가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지면 곳곳에 등장하는 질문 노트에 직접 답변을 적어가며 읽어나가는 ‘워크북’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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