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정규직 자녀 특별채용 요구 파문

2011.04.27 10:12:45 호수 0호

‘귀족 노조’의 이기주의 “직장까지 세습할래?”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단결하여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 기타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하는 단체 또는 그 연합단체를 말한다. 하지만 노조가 근로자의 이익을 위함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과 기득권을 보호하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근래에는 엄청난 특혜와 이권을 받고 있는 ‘귀족노조’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조합’ 힘 과시, 기득권 보호에만 ‘급급’
노조 측 “왜 우리만 가지고…” ‘억울’



현대자동차(현대차) 노조가 지난 18일 가진 대의원대회에서 신규 채용 시 정규직 장기근속자의 자녀를 우선 채용하는 노사협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정규직 세습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대기업 노조가 비정규직 문제나 청년 실업 문제를 외면한 채 정규직 조합원들의 기득권 챙기기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격분한 네티즌들이 포털사이트 토론방으로 몰리며 각각의 의견을 제시해 토론방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누구를 위한 노조인가

현대차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2011년 단체협약 요구안’에는 ‘회사는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자녀가 채용규정상 적합한 경우 우선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항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뜨겁다.

사용자 단체와 비정규직 노조에선 이런 움직임을 놓고 “정규직의 신분 세습을 요구하는 이기주의”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노조의 단협안은 사실상 정규직 직원 자녀에 대해 고용 대물림을 보장하는 것으로, 일반 구직자의 평등한 취업기회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비난여론이 높다. 또 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 요구 파업 이후 대량 징계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규직의 이기주의만 고집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현대차 정규직 노조 일부 대의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들끓는 비난 여론을 무시한 채 지난 20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단협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단협안으로 최종 확정되더라도 노사협상 과정에서 현대차 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노조 장규호 대변인은 “무조건 채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며 오래 근무한 조합원이 회사 발전에 기여한 공로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신규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노조는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기아차와 한국GM, 쌍용차 노조의 단체협상안에 이미 다 포함돼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동종 업체에서 이미 노사 합의가 됐고 비정규직 소외문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억울한 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기아차와 한국GM등 단체협상 조항에 들어가 있는 사내 비정규직 우선권 조항 역시 "사측과 신규 채용 인원의 40%는 사내비정규직을 우선 선발한다는 합의서를 이미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에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한번 되짚어 봐야할 점이 있다"며 "평소 현대차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이 같은 비판을 더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조가 단체협약에 이 같은 조항을 넣은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와 주간2교대제 등 사측과 대립하고 있는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현장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또 하반기 새 집행부 선출을 앞두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설명이다.

조합원 수 4만5000명으로 국내 최대 노조 현대차 노조가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인다.

‘왜 우리만 가지고… ’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대부분은 현대차 노조를 비난하는 여론이 다수다. 평소 현대차 노조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고 ‘귀족노조’라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뿌리 깊이 인식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라 보인다.

아이디 realty-**** 는 “현대차 노조는 더 이상 근로자가 아니다. 사측을 대변하고 사측에 빌 붙어사는 무리다. 사회적으로 약자인 노동자들 부추겨서 자기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집단에 불가하다. 자식 대대로 잘 먹고 잘 살아라. 언젠가는 후회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며 강력하게 비난했고, 아이디 noc**** 는 “기업이 하는 행태를 그대로 닮아가는 모습이 추하다. 노조가 없는 기업도 문제지만 스스로의 역할이 무엇인지 망각한 노조도 사라져야 한다”며 우리나라 노조 문제를 비난했다.

한편 아이디 sweet****는 “지금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비정규직이 있는데 이젠 정규직까지 세습 하는 게 말이 되나? 청년실업자가 300만명에 육박하는 시대에 배불러터진 귀족노조 자녀까지 특혜입사는 말이 안 된다”며 현재 고용시장 전반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반해 아이디 merong****는 “25년이던가요? 그 기간 동안 근속했다면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제도인 것 같습니다”며 장기근무자에 대한 공로와 가치를 인정했고 아이디 cjj***는 “근로자의 자녀가 입사하면 서로를 의식해 더욱더 열심히 일할 것이니 좋을 것 같습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이 이런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가운데 아이디 Jo-young-ran**은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양측 모두에게 짧지만 깊이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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