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리 아들 서울대 A교수 사기·술접대 파문 진실공방

2011.04.01 17:35:10 호수 0호

3명 모두 발끈 "누구 혀가 진실을 깨물고 있나?"

전 국무총리 아들인 서울대 A교수가 여배우에게 술접대를 받고 억대 사기를 벌였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공연기획사 대표 옥모씨가 지난 3월23일 사기 혐의로 A교수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것. 옥씨는 A교수가 인도국제영화제 유치와 예산 지원을 도와주는 대가로 억대의 향응접대와 수천만 원짜리 시계 등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여배우의 술 접대가 있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A교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맞고소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고(故) 장자연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 같은 파문이 다시 일어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제영화제 유치 빌미로 1억 원대 접대 받아 꿀꺽
술 접대 여배우 P양에게는 팁으로 500만원 선심


공연기획사 대표 옥모씨는 전 국무총리의 아들 서울대 A교수가 지난 2009년 인도국제영화제 유치와 예산지원을 도와주는 대가로 향응접대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정·재계 실세들과 만남을 주선해주고 영화제 예산 100억 원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주장이다.



서울대 A교수 사기·술접대?

이와 관련 옥씨는 방송을 통해 "A교수의 말을 믿고 억대 향응을 제공하고 수천만 원짜리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지만 정작 예산지원은 없었고, 영화제는 취소돼버려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결국 옥씨는 지난 3월23일 A교수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형사6부에 배당하고 조만간 당사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옥씨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2010년 인도국제영화제 서울 개최와 관련해 정부 지원 등을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9100여만 원의 술 접대와 3100여만 원의 선물을 받았다. 이 선물 목록에는 2330만 원짜리 명품 루이비통 시계도 포함됐다.

A교수를 둘러싼 파문은 인도국제영화제의 서울 개최와 연관되어 있다. 2010년 1월24일, 인도국제영화제를 주관해온 사바스 조셉 위즈크래프트 대표는 한국-인도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 "인도국제영화제 2010년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고 공식 선언했다. 날짜와 장소 등 구체적인 계획까지 나왔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와 관련 옥씨 측은 "A교수 술 접대는 인도국제영화제의 서울 개최 선언이 있기 한 달 전 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인도국제영화제 서울 개최를 준비하면서 강남 청담동과 역삼동에 위치한 룸살롱 Z와 M 등에서 A교수를 접대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옥씨 측이 지난 2009년 12월 룸살롱 광경이 찍힌 사진들을 언론에 제보, 방송을 탔다.

옥씨 측이 주장한 접대비용은 3개월간 약 9100여만 원으로 1억 원에 이른다. 12월16일부터 지난해 3월11일까지 약 20차례에 걸쳐 1억 원에 가까운 술 접대를 해왔다는 것.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술값으로 한 번에 평균 450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당시 술 접대 자리에 동석했다는 한 인사는 모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날마다 술을 먹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A교수로부터 받았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어제 즐거운 자리 감사합니다" "어제 잠시나마 봬서 즐거웠습니다" 등의 문자메시지가 남겨 있었고, 출처는 실제 A 교수였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들은 또 A교수가 3100여만 원 상당의 명품 선물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까르띠에, 헤르메스, 루이비통 등이 고소인 측이 제공한 명품 선물목록. 이 목록에는 2330만 원짜리 루이비통 시계도 포함되어 있었다.

A교수 "맞고소 할 터"

옥씨의 주장과는 달리 A교수는 "초청해서 간 것이지 접대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너 번 술자리에 참석해 달라고 해 후원하는 처지에서 참석했을 뿐 원래 접대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그쪽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일도 없다는 것.

이어 A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끔 외국손님들을 맞을 때 식사를 한 다음 술 한 잔 하고 노래를 한두 곡 부르러 가는 술집(M)이 있긴 하지만 평생 지켜온 원칙이 술값은 100만원이 넘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교수는 루이비통 시계 수수와 관련해서도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생 물질적인 것에 연연해본 적이 없고, 루이비통 시계는 촌스러워서 차지도 않는다며 "루이비통 시계를 받은 적도, 돌려준 적도 없다"는 주장이다.

이번 파문 중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여배우의 술 접대 여부이다. 옥씨는 방송을 통해 여배우 P씨가 A교수를 여러 차례 술 접대했다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A교수가 P씨에게 5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A교수는 P씨와 술을 마신 사실은 인정했지만 "연예인인지도 몰랐고, 돈을 건넨 적도 없다"고 부인하는 등 옥씨가 제기한 모든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 장자연 사건을 둘러싼 가짜편지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터져 나온 여배우의 술 접대 파문에 네티즌들은 곧장 실명 추적에 나서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 넷상에는 이미 A교수와 여배우 P씨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번 파문으로 인해 지난해 P씨가 주인공으로 열연했던 영화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옥씨가 금품을 요구?

현재 옥씨의 고소 내용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A교수는 또 다른 주장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오히려 옥씨 측이 고소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자신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

이에 대해 A교수는 "2억을 내놓으면 고소를 하지 않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죄를 지은 것도,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런 협박이 있은 몇 달 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의 색다른 주장은 이들의 술자리를 목격한 룸살롱 마담에게서 터져 나왔다. 마담 룸살롱은 "옥씨가 술값 수백만 원을 갚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검찰에서 진술하겠다고 밝힌 것.

해당 마담은 이와 관련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500만 원 정도의 돈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치를 떨었다. 옥씨에게 무슨 좋은 기억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A교수, "접대 받은 적도 팁 준적도 없다" 맞고소 
오히려 옥씨가 고소 취하 대가로 금품 요구 ‘협박’ 


한편, A교수에게 술 접대설에 연루된 여배우 P씨는 사건 발생 이후 인터넷을 통해 실명이 거론되면서 매우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녀는 지난 1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A교수 술 접대설의 주인공은 지난해 영화 <나탈리>를 통해 파격 연기를 선보인 박현진(29·여). 박현진은 이날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께 아는 동생이 건너서 아는 사람이라며 옥 회장이라는 여자 사장을 소개시켜줬고, 당시 소속사가 없어서 혼자 약속장소에 나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약속 장소에 가보니 그 곳이 술자리였고, 옥 회장을 비롯해 몇몇 분이 더 있었으며 그 분들은 인도영화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편안하게 있다가 가면 된다고 했고, 그분들이 A씨를 교수라고 부르기에 교수인 줄 알았다. 모든 분들과 대화하는 분위기였다"고 술 접대 파문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A씨에게 500만원을 받았다는 옥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내가 술 접대를 하고 500만원을 받았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내가 그 자리에서 나왔을 때 옥 회장 관계자가 시간 내 나와줘서 고맙다면서 봉투를 건넸다"고 말했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받은 뒤에 확인해보니 100만원 정도의 돈이 들어있었고 돌려주고 싶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데다, 이후 옥 회장이 다시 만나자고 해 일단 집으로 돌아갔다는 설명이다. 

박현진은 이번 파문에 대해 화가 나고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그 일이 있을 무렵에는 영화 주연배우도 아니었고 단순히 드라마에 출연한 신인연기자였을 뿐인데 옥 회장이 이번 사건에 왜 자신을 연루시키는지 모르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올 초부터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연기에만 몰두하려고 했는데, 이런 사런에 연루되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다른 가운데  A교수 역시 무고로 옥씨를 맞고소 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룸살롱 마담과 영화배우 박현진 등 옥씨의 주장과 상반된 주장이 하나둘 제기되고 있어 이들의 진실공방은 검차조사와 법정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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