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현대면세점 특허 획득 청신호?

2016.12.12 09:19:34 호수 0호

코엑스 일대 '한국판 타임스퀘어' 선정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현대백화점 면세점 법인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은 45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 강남 코엑스의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면세점 후보지인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가 초대형 LED 전광판(옥외광고물)로 꾸며진 한국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엑스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점 찍은 현대면세점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지정으로 코엑스 일대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계 안팎에선 세계적 랜드마크에 걸맞는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면세점은 1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 중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 및 동측 외벽 등 두 곳에 대형 미디어 월(WALL)을 설치할 계획이며, 내년 하반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측 외벽에 설치되는 미디어 월은 아파트 10층 높이와 맞먹는 길이 45m, 폭 22m이며, 정문에는 길이 15m, 폭 27m의 미디어 월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현대면세점 미디어 월은 강남구가 1차로 계획하고 있는 광고물 설치지역 4개 지역(테헤란로·코엑스 동측·삼성역 사거리·아셈로) 중 유일하게 테헤란로(삼성역~포스코사거리)에 설치된다.

국내 첫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선정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듯


현대면세점 측은 초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국내 주요 관광명소와 한류스타 소개 영상, 훈민정음이나 한글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등 대한민국을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조선시대 때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모티브로 한 알람시계를 만들어 매 정시마다 시간을 알려줄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미디어 월 설치는 현대면세점이 관세청에 제출한 특허신청서에 담겨 있는 '6대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현대면세점은 앞서 코엑스 일대의 관광 인프라 및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100억원을 미디어 월 설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코엑스 일대는 물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미디어 월이 설치됨에 따라 시내면세점 입찰을 앞둔 현대면세점은 특허권 획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GBC와 잠실운동자 개발 등으로 향후 글로벌 랜드마크로 위상을 구축하게 될 코엑스 일대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까지 지정돼 국내 유일의 한국판 타임스퀘어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서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어 "이러한 글로벌 랜드마크에는 그 위상과 품격에 걸맞으면서도 국내 관광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규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한 현대면세점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특히 지난해 7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때와 달리, 매장규모 MD유치 외국인관광객 유치 등 관광인프라 대형버스 주차시설 재무능력 등 면세 사업자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확실히 준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특허면적은 지난해 7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계획했던 면적(2개층, 1만2000m²)보다 약 17% 가량 늘어난 1만4005m²(4244평, 3개층)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MD면에서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에 걸맞게 국내 주요 면세점에 해외 명품 브랜드를 공급하는 부루벨코리아 와 '특허 취득 조건부 입점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이 체결한 협약은 현대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할 경우 부루벨코리아가 취급 브랜드(47개)의 입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향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본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이와 별도로 불가리, 토즈 등 188개 국내외 명품·잡화 브랜드에 대한 입점의향서(LOI)도 체결했다.

현대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먼저, 중국 최대여행사인 중국여행사(CTS)와 업계 3위인 중국청년여행사(CYTS) 등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협력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200만명의 한국 방문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모두투어, 아리수 여행사 등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 6곳과도 MOU를 맺고, 강남지역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30만명을 추가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면세점 100억 투자 초대형 미디어월 설치
유관기관 50곳과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 체결

이와 함께 해외 현지업체들과 홍보·마케팅 협력 강화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일본 최대 국제카드사인 JCB카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혜택(할인 및 캐쉬백, 쿠폰 제공)을 제공할 계획이며, 중국 내 최대 포털사이트(바이두)·모바일 커머스(대중점평)·온라인 광고업체(하이링크)와도 제휴를 맺고 강남지역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대형버스 주차와 관련해서도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후보지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인근에 자체 주차장 59면 외에 만일의 상황을 감안해 강남구도시관리공단(주차대수 100면) 및 송파구시설관리공단(주차대수 300면)과 '탄천주차장 이용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총 400면의 주차 공간을 추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의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면세점 사업 운영을 위해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시 자본금 규모를 현재 100억원에서 2,000억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후보군 중 '재무건전성(180점)' 평가 항목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

유동비율을 제외한 자기자본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 3개 항목에서 후보기업 중 가장 우수한 상황이다. 이밖에 관세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면세점 통합IT시스템업체인 도시바와 MOU 체결을 시작으로 보안시설 및 인력(ADT캡스)과 보세화물관리(세광HR) 관련 전문업체들과 양해각서를 차례로 체결했으며, 최근엔 CALT로지스와도 임대차 계약을 맺고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에 보세물류창고(9917m²)도 확보한 상태다.

이동호 대표는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뒤 1년여간 절치부심하며 철저히 준비했다"며 "코엑스라는 최고의 입지에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들기 위해 매장 규모를 확대하고 명품 MD 유치함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확대 등 관광인프라와 콘텐츠 개발을 위해 50개 유관기관과도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맺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면세점은 관광 인프라 구축과 지역문화 육성, 그리고 소외계층 지원 등에 총 500억원을 사회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회 환원 계획은 지난해 7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계획했던 사회 환원 금액(300억원) 보다 200억원 확대한 것이다.

이번 사회 환원 계획은 5년 누계 영업이익의 20%인 500억원을 지역 관광산업 발전과 소외계층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회사 측은 영업이익이 500억원에 미달할 경우 정액으로 5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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