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에이스엠이 전양원 대표

2016.11.28 10:46:34 호수 1090호

“공부는 환경 멘토까지 있다면 성적 쑥쑥”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공부 방법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은 뜨겁다. 국내 유명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담은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유명 강사의 방법론 강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다. 하지만 그 어떤 대단한 공부 방법도 본인의 노력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방법에 불과할 뿐. 예나 지금이나 핵심은 자기주도 학습이다.



모든 교육의 목표가 ‘명문 대학’이던 시절이 있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그를 위한 가장 큰 관문이자 고비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학원, 과외 등 사교육이 활성화됐다. 요즘에는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특목중, 특목고 진학을 위해 열을 올린다.

학부모들이 자녀 진학을 위해 교육열이 높거나 공부환경이 잘 잡힌 동네로 이사를 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강남8학군, 강남키즈 등의 단어는 고유명사가 돼버린지 이미 오래다. 항간에서는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 사는 곳을 옮겼다는 고사, 맹모삼천지교의 현대판이라고도 한다.

프리미엄 독서실

좋은 주변 환경, 비싼 값의 사교육이 있다 해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있다 해도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성적은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명문대 학생이나 유명 강사 등은 학교나 학원, 과외 등을 통해 외부서 습득한 정보를 스스로 이해하고 흡수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1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자기주도 학습 문화조성을 위한 릴레이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학부모 5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송인섭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자기주도 학습은 단기적으로 학업향상을 이끌고 장기적으로는 아이 스스로 능동적,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역설했다.

자기주도 학습은 보통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서 수업과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1·2학년은 밤 9시까지, 3학년은 11시까지 학교서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공부하는 시스템이다.

정규 수업과 보충수업을 마치고 약 35시간 정도 추가 공부를 하고 귀가하는 것이다. 대부분 학생들은 이 시간에 복습, 예습 등 개인 공부를 한다.

자기주도학습 학생 잠재력 폭발
학습관리 매니저들이 방향 제시

야자에 대한 효율성 논란은 늘 있었다. 자율학습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불참할 경우 야단을 맞는 등 강제성이 있어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지나치게 긴 정규수업시간과 사교육 등으로 개인 공부 시간을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에이스엠이’ 전양원 대표의 생각도 그렇다. 전 대표는 효과적인 자기주도 학습이 학생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고 보는 쪽이다. 다만 강제성을 띤 현재의 방식을 벗어나 말 그대로 스스로가 주도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봤다.

전 대표는 경기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야자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나섰다. 학원은 심야교습제한으로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집에서는 TV, 침대 등의 유혹으로 공부가 힘들다고 한다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디에서 공부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국에 중·고등학생은 360만여명에 달하는 데 반해, 개인 공부를 위해 선택하는 독서실의 좌석 수는 60만여개에 불과하다이마저도 모두 중·고등학생들의 몫은 아니다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서울대 도서관 옮긴 ‘위너스 라운지’
개개인의 독립된 공간 ‘프라이빗 룸’

전 대표는 대학 도서관이나 미술관서 볼 수 있는 키오스크 등을 개발하는 회사를 이끌고 있다. 키오스크는 터치 스크린, 사운드, 그래픽, 통신카드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이다.


에이스엠이는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기반의 솔루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 홍보, 교육 플랫폼, 통합관리 시스템 등의 개발, 공급에 주력하는 융합 IT 전문 개발회사다. 에스이엠이의 기술력은 서울대 관정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뿐만 아니라 영국 옥스포드대 보들리안 도서관 등에 들어가 있다.

전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을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환경 조성에 사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도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학생, 공부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한 매니지먼트 방식도 접목하기로 했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프리미엄 독서실에 학습 관리 매니저를 붙여 학습 공간과 교육의 결합을 꾀한 것이다.

프리미엄 독서실은 과거 어둡고 천편일률적인 모습의 독서실서 벗어나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 대표는 학생마다 공부가 잘 되는 환경이 있게 마련이다. 카페처럼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공간이 좋은 학생, 그룹 스터디처럼 함께 공부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학생, 또 소음이 없는 조용한 공간서 혼자 공부하는 방식에 길들여진 학생 등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진학을 위한 그룹스터디 ‘아너스 룸’
편안·아늑한 분위기 '리더스 라운지’

전 대표의 구상이 담긴 프리미엄 독서실 리더스 라운지위너스 라운지’ ‘프라이빗 룸’ ‘아너스 룸’ ‘리더스 라운지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대 관정도서관의 모습을 토대로 만들어진 위너스 라운지는 막힌 공간이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서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을 고려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반면 프라이빗 룸은 개개인이 독립된 공간서 방해없이 학습에 몰두할 수 있도록 했다. 아너스 룸은 진학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그룹스터디, 과외 교습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공간이며 리더스 라운지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등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최적화됐다. 여기까지만 보면 보통의 프리미엄 독서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전 대표는 여기에 멘토의 존재를 부여했다. “자녀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목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새삼 놀란다학생들이 원하는 방향과 멘토가 가리키는 방향을 잘 조합해 올바른 길을 찾는다면 그 때부턴 효율적으로 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사업가로서 느꼈던 바를 리더스 라운지에 녹였다. “현재 교육 시스템이나 정부서 하는 정책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그동안 느꼈던 아쉬운 부분들을 고민하다가 지금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상담도

그러면서 요즘 아이들을 보면 노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전부 애매하다는 느낌이 든다. 학생들이 헤매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돼주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학생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겪는 공부 스트레스가 멘토와 대화를 통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공부환경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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