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회장 류호산장학회 이사장 류창수

2016.10.10 14:43:18 호수 0호

“1000억 재산 기부하고 아이들 운동 뒷바라지"

팔순(1938년생)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꼿꼿한 자세와 우렁찬 목소리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류창수 회장. 그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류호산장학회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소감은?

먼저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대의원들과 협회 관계자, 서울시체육회와 관내의 모든 야구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기대와 성원으로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의 회장으로 선출되었는데, 나 개인으로서도 영광이고 명예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왕 시작했으니 서울시야구와 소프트볼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도전과 노력을 다 해볼 생각이다.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와는 어떤 인연이 있었나?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과 복싱선수들을 후원해 왔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청룡이라고 불리던 시절부터 국가대표팀과 선수들을 많이 뒷받침했었다. (사무실 한켠에 놓인 사진 액자 중 하나를 보여주며) 이 사진이 바로 그 시절 독일의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가 처음 귀국했던 차범근과 귀국 직후 같이 찍은 사진이다. 그 시절의 국가대표 축구선수로는 김재한과 김진국, 김호, 김정남 등이 있었고, 고 함흥철 감독이 있었다.

-그때는 스포츠 후원의 개념조차 없었을 때인데?


그렇다. 그 시절의 운동선수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조차 모두 가난했던 시절이었고, 고기 한번 마음껏 먹어볼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언젠가 국가대표 축구 선수단들을 을지로 백병원 앞에 있던 파인힐이라는 고깃집으로 초대해 회식을 시켜준 적이 있었는데, 선수 한 명이 56인분의 고기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고려대학교 체육위원장이었던 오규상 위원장을 통해 차범근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했었다.

-야구를 지원하게 된 동기가 있는가.

지난 2009년 베이징올림픽서 우리나라 야구가 99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할 때 크나 큰 감명을 받았다.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야구를 제일 잘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자연스럽게 유소년 야구와 청소년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한국포니야구연맹 등을 또한 후원하며 오늘에 이르게 됐다.

지속적인 사회봉사와 공헌사업 펼쳐
독실한 크리스천 “모든 게 주님 뜻”

나는 평소에도 야구와 스포츠를 하는 아이들이게 말해주곤 한다. 절대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부러워하거나 기죽지 말라고그동안 대한민국이 국제 무대서 국위를 선양했다면 그건 절대적으로 스포츠 선수들의 몫이었다.

아직 우리나라의 스포츠는 시설과 인프라가 정말 형편없는 상황이지만 하나님이 내려주신 스포츠, 특히 야구에 관한 재질은 우리나라가 최고다. 그리고 그러한 국위선양에 앞으로 나도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으로 일조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영예스럽게 생각한다.

-지속적인 사회에 대한 봉사와 공헌사업을 하고 있는데?

나는 예전에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도 했었다. 군대 시절 카투사로 복무했었는데 당시 한미친선군민협의회라는 것을 결성해 주한미군 측에서 일을 하며 봉사활동의 의미를 깨우치게 됐다. 그 후로 하나님의 텔레파시를 받았는지 평생 모았던 재산을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것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필생의 과제라고 생각하게 됐다. 재단에 기부한 나의 모든 재산은 하나님의 재산인 것이다. 그런 의미서 나의 모든 봉사활동과 사회공헌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나는 나의 모든 생각과 행위가 하나님의 뜻이라고만 믿는 기독교 신자지만 교회의 목사들을 비롯한 종교계의 인사들은 믿지를 않는다. 그들은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교회들의 모든 분란을 보면 원인은 항상 돈에 있으며 헌금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약하고 정말로 감싸 안아야 할 가난한 사람들은 무시한다.

그래서 나는 교회 목사들을 믿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대로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하루 일과를 새벽 3시에 기상하면서 시작하는데 아침 운동 후 새벽 4시 정도에 집 근처의 교회로 가서 기도를 하고 나온다. 그렇게 매일 새벽 기도를 하곤 한다.

-모든 재산을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것에 가족들, 특히 자제분들의 반대는 없었나?

재산 기부에 관한 가족들, 특히 2명의 아들들 생각은이렇게 얘기하면 조금 민망한데, 사실 고맙게도 기부에 관한 아들들의 반대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모든 것을 아버지인 나의 뜻대로 하게끔 했다. 고마운 일이고 하나님의 뜻이다.

-앞으로의 협회 운영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에는 무수한 스포츠 종목 단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운영과 발전을 뒷받침할 재원의 확보인데 국가 차원에서 정부가 지원해 주는 예산은 충분치가 않을 것이고, 또한 많은 단체들이 그동안 비축해 놓았던 기금을 은행 같은 금융기관들에 예치하고 이자 수익으로 운영비에 보태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저금리 시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사실 비영리 스포츠단체 운영을 위해서는 부동산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행 법규상 장학사업은 기부금에서 30%를 장학금 같은 용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비축자금의 형태로 보존하면 될 수 있게 돼있다. 그리고 그러한 법규를 내세워 겉으로만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곳들도 많이 있는데 나는 기부금 100%를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협회 지원도 그러한 개념으로 규정에 맞게 뒷받침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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