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사망케 한 거식증, 젊은 여성들이 위험하다

2011.02.15 10:42:13 호수 0호

최근 심각한 거식증을 앓던 프랑스 모델 이사벨 카로(28)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이 긴장하고 있다. 카로는 170cm가 넘는 키에도 지난 2007년 체중이 24kg에 불과했지만 물 한 모금 삼키는 것조차 거부하는 등 심각한 섭식장애, 즉 거식증을 앓아왔다.

거식증이란 대표적인 섭식장애 중 하나로 살을 빼려는 지나친 행동, 체중에 대한 집착, 음식을 다루는 기이한 행동, 살이 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무월경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거식증 환자들은 표준체중보다 저체중임에도 스스로 살이 쪄서 살을 더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집착 증세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간혹 거식증 환자가 자해나 자살을 시도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용인정신병원 오홍석 과장은 “거식증은 우울증을 동반하고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며 “키에 대한 정상체중에서 85%이하이면서 심하게 식사를 거부한다면 거식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홍석 과장은 “거식증은 외모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10대 후반부터 20대에 잘 나타나고 성장과정에서 어머니 사랑을 못 받았다거나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이 많은 사람이 거식증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거식증은 자신의 몸매와 체중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만들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데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청소년들의 성장 발달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또 체중을 감소하기 위한 행동들을 대부분 남에게 감추려고 하고 식사도 남들과 같이 하지 않으려고 하며 공공장소에서 식사하는 것도 피하려고 한다. 식사의 전체적인 양 자체도 많이 줄이지만 식사의 내용도 살이 찔 만한 탄수화물이나 지방의 음식을 먹지 않고 야채나 과일만 먹으려 한다.

식사를 할 때도 음식을 잘게 자르고 그렇게 잘게 자른 음식을 식기 안에서 다시 늘어놓고 배열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기도 한다.  또한 이미 먹은 음식을 다시 체외로 배출시키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스스로 목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토하기도 하고 설사약이나 이뇨제를 사용해 체중을 줄이려 한다.

거식증은 보통 개인, 가족, 사회문화적 요인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외모지상주의와 상업주의에 물든 사회적 분위기 역시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를 강요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아와 포만감의 조절을 담당하는 시상하부의 기능장애에 의해서도 거식증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과도하게 나와 시상하부에 자극이 되면 식욕을 저하시키기도 하며 뇌의 세토로닌의 감소는 우울증을 일으켜 식욕을 없애기도 한다.

거식증 환자들은 스스로를 환자라고 생각하지 않거나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주위의 도움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회복은 더욱 어려우므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식증에 관한 치료법에 대해 오홍석 과장은 “인지행동치료, 정신분석, 약물치료 등을 병행해서 식습관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약물치료 시에는 흔히 항우울제가 쓰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사행동의 장애뿐만 아니라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자존심이 떨어진 것, 기분의 변화가 심해지거나 불안 우울 등의 정서 상태,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을 면담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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