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웨어

2016.09.05 09:25:46 호수 0호

리처드 니스벳 저 / 김영사 / 1만8000원

동서양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며 세계 지성계에 생각의 대지진을 일으킨 비교심리학 분야의 명저 <생각의 지도>의 저자 리처드 니스벳. 사회심리학적 도구를 통해 과학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양한 현상을 냉철하게 분석해 말콤 글래드웰에게 “내 인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자, 내 세계관의 원천이다”라는 찬사를 받는 등 세계적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인간의 합리적인 추론의 법칙을 밝힌 <마인드웨어>로 돌아왔다.
이 책은 인간의 인지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완전한 허점을 파헤치고 합리적 추론을 이끌어내는 생각의 작동 원리를 심도 있게 밝힌 수작이다. ‘마인드웨어’란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결정을 하는 데 생각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정리한 것으로, 니스벳 교수가 고안한 과학적 ‘추론 규칙’의 총체라 할 수 있다.
2600여년 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의 행동경제학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왔던 하나의 물음이 있다. 바로 “과연 합리적인 판단은 학습할 수 있는가?”이다. 이러한 질문에 천착한 이 책은 니스벳 교수가 평생 몰두한 40년 사회심리학 연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거대한 통찰의 완결판이다.
그의 연구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뉘는데 섭식과 비만 등 개체의 속성이라는 하드웨어 중심의 1단계, 사람들의 행동을 개인이 아니라 관계와 맥락이라는 소프트웨어 관점으로 바라본 2단계, 마지막으로 인간 의식의 흐름과 사회적·문화적 영향력을 두루 고찰한 마인드웨어가 3단계에 해당한다. 1, 2단계 연구가 주변 환경에 따른 인식의 차이에 기인했다면,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인 3단계 연구는 행위의 주체를 다시 개인으로 옮겨와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이끄는 사회적 요소들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를 역으로 되짚는 놀라운 과학적·철학적 통찰을 담아냈다는 데에 특징이 있다. 이 책의 궁극적 목적은 추론 규칙을 일상과 비즈니스 문제에 폭넓게 적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선택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 우리 삶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부터 흔히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명확히 파악하여 추론의 오류를 찾아내는 법, 의식과 무의식을 적절히 활용한 효율적인 행동 법칙, 동서양 사상가들의 논리적 판단의 유형과 변증법적 사고체계 분석까지. 과학·수학·철학·경제학·심리학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연구와 사회 문화적 맥락을 추적하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인간과 현대사회가 처한 문제의 본질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마인드웨어>를 통해 모든 영역에서 놀랍도록 달라진 우리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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