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색 강한 ‘다청련’ 실체

2016.07.22 15:38:55 호수 0호

젊은 정치인들 모여 뭐하나 보니…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청년정치연구소 ‘다청련’ 출신들이 정치권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 다만 구성원들은 주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에서 활동해 야권색채가 강했다. <일요시사>는 올해로 5년차를 맞은 다청련을 집중 해부했다.



다준다청년정치연구소(이하 다청련)는 2012년 4월 서로 다른 직업과 경험을 가진 4명이 모여 조직됐다. 다청련은 청년정치인 양성 및 청년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를 스스로 연구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뒤틀린 사회구조를 올바르게 바꾸고자, 청년들이 모여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청년정치연구소다.

사회를 바꾸자

다청련의 ‘5대 지향 정치’를 살펴보면 생활·교양·화합·소통·청년정치로 나눌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제도적, 문화적 변화로 이끌어 내고, 이념과 지역, 세대갈등의 문제점 등을 연구하고 지향한다고 소개했다.

2012년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다청련은 한 가지 주제를 잡고 명사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2년에는 ‘결혼에 대한 청년과의 대화, 그리고 우리의 삶’이라는 주제에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여했다. 이듬해에는 ‘지난 1년, 내가 본 국회 그리고 청년일터의 현실’이라는 주제에 더민주 전 장하나 의원, ‘정의당의 비전과 진보의 미래’에 정의당 천호선 전 대표, ‘국정원을 말하다’에 더민주 신경민 의원들이 강사로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다.


2014년에는 ‘종북 논란과 새정치 이야기’에 신장식 변호사,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을 어떻게 해야하나’에 대해 여선웅 강남구 의원이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관료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에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 ‘동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더민주 진선미 의원이 강연자로 나섰다.

주제는 소외 계층, 청년, 대한민국 정치, 대립 현안 등을 다뤘다. 주로 국회의원, 정당 당직자, 시의원, 교수, 정치연구소장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이동학 다청련 전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연 주제는 다청련에서 선정한 후 강사를 초청한다”며 “다청련 초기에는 서면을 통해 공식적인 요청을 했지만 지금은 인맥이 확장돼 기존 연락망을 통해 강사를 초청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청련은 문화캠페인 프로젝트를 통해 주로 청년층의 고민과 사회적 부조리를 다루고 있다. 반값결혼, 출산기피, 군대기피, 비리사학, 학벌 타파, 유연 근로를 주장한다. 다청련 조직은 운영위원 중심으로 움직인다. 운영위원들은 2주에 1번씩 모여 회의를 열고 프로젝트 담당 지정 및 추진한다.

또한 토론회, 연설대전, 기자단, 토크쇼, 단체간 교류, 회원확보 관리, 정책연구, 명사 인터뷰, 아카데미 개최 등을 기획한다. 지난 5월, 4년 만에 다청련 소장에서 물러난 이 전 소장은 SNS를 통해 “다청련은 정치인양성과 사회갈등해결이 큰 목표였다”며 “160여 차례의 토론회와 강연, 토크쇼 등 거의 매주를 쉬지 않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현재 다청련 출신 청년들의 정치 활동은 활발하다. 최근 국민의당 비대위원 12명 중 청년·여성 몫으로 할당된 자리에 조성은 다청련 이사가 선임됐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천정배 전 대표가 조성은 비대위원을 추천해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 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의 새정치, 천정배의 호남정치 복원은 이미 도덕성 타격을 입었다”며 “안에서 쓴소리가 필요하고 액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비대위원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될 일은 ‘그 모든 게 훼손되지 않았다’ ‘새정치의 가치가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정치인 양성소…올해로 5년차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 강사로 참여

조성은 비대위원은 법대 출신으로 고시를 준비하다 구두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상한 뒤 회사를 창업해 ‘팔금황’이라는 유한회사의 대표로 있다. 조 비대위원은 “자본금 50만원으로 창업해 지금은 월 400만원 정도를 벌지만 아직 미흡하다”며 “코트라(KOTRA) 덕에 혼자서 추진하기 힘든 중국 수입업체들과 상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위원은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에서 공보기획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에 국민의당의 공동대표직을 내려놓은 천정배 전 공동대표 측 인사로 분류된다.

이동학 전 소장도 현실정치에 참여했다. 지난해 더민주에서 혁신위원을 지냈다. 지난 4·13 총선서 더민주 노원병 예비후보로 경선에 뛰어든 이 전 소장은 더민주 황창화 전 국무총리 비서실 정무수석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노병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당선된 지역으로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도 있었기 때문에 더민주에게는 험지로 통했다. 이 전 소장은 줄곧 평소 당의 중진들과 486 의원들에게 험지로 출마할 것으로 요구했다. 스스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청년비례대표 불출마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현재는 더민주 전국 청년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청련의 정은혜 전 부소장은 지난 4·13 총선서 더민주 비례대표 16번을 받았다. 더민주는 13번까지 당선 됐기 때문에 그는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이 전 소장과 함께 4명의 창립멤버 중 한명인 정 전 부소장은 19대 총선서 청년비례 경선에 도전했지만 4위에 그쳐 후보 지명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경험도 있다. 그는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청년정책단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아지트 가보니…

다청련은 후원금과 회원들의 자체적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청련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듣기 위해 영등포구에 위치한 일명 ‘다청련아지트’를 찾았지만 지금은 폐쇄된 상태였다. 이에 이 전 소장은 “현재 다청련에 상근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필요로 할 때마다 모여서 활동한다”고 말했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유럽은 지금…청년 정치인 전성시대

 

유럽국가 청년들이 좌우 정파를 불문하고 국회와 정부 전면에 나서 정당이 이끌면서 주목 받고 있다. 우선 스페인의 30대 정치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는 유럽 재정위기 당시 반 긴축 운동을 펼친 뒤 2014년 3월 좌파정당 ‘포데모스’를 창당했다.


무서운 상승세로 포데모스는 창립 2년 반만에 의석수 3위를 차지했다.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30살의 세바스티안 쿠르츠다. 쿠르츠는 27세 나이로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오스트리아 내 반 이민 여론을 반영해 지난 2월 발칸 9개국과 국경 통제 강화에 합의하는 영향력을 보여줬다.

이밖에 이탈리아 로마 신임 시장은 37살의 비르지니아 라지, 31살의 우크라이나 하원의원 브레스라브스타 등이 젊은 나이에 정치권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럽에서 젊은 정치인 등장의 이유로 정당별 청년 조직을 꼽는다. EU 회원국 정당들은 지역 청년 조직을 통해 10∼20대 당원들이 교육, 복지, 등 지역 문제를 해결해 지방자치의 주체로 성장하게끔 도왔다. 청년 단체에서 정치 경험을 쌓은 이들은 정당의 실질적 일원으로 발탁됐다. <훈>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