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몰린 우병우 "사퇴할 생각 없다"

2016.07.21 11:16:51 호수 0호

20대 국회 여야 모처럼만에 한목소리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근 처가의 '1300억원대 부동산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야권은 물론, 새누리당 안팎에서도 우 수석에 대해 한목소리로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대 국회 들어 충돌을 거듭하던 여야가 모처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21일, 당권 도전을 선언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한 라디오매체와 통화에서 "우 수석이 본인이 거취를 정해주면 아마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며 사퇴를 종용했다.

그는 "진의 여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될 것"이라면서도 "일련의 이러한 어지러운 상황들이 결국 대통령의 힘을 빠지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일신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비박(비 박근혜)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도 다른 매체에 출연해 "대통령께 부담을 안 드리는 방향으로 본인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게 좋다"며 '사퇴론'에 불을 지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저런 구설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께 엄청난 부담이 된다"며 "본인이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 이런 문제제기가 되면 시시비비를 가리기 이전에 스스로 해임을 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우 수석을 향해 "즉각 사퇴하고 수사에 응해야 하겠지만 굳이 자리에 연연하겠다면 소명할 기회를 드리겠다. 국회운영위를 소집할 테니 출석해 국민 앞에 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 수석은 "만약 우 수석이 인사청문회 대상이었다면 처가 부동산 세금 탈루와 인사 전횡 등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낙마감"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병우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거리고 있다. 우 수석이 사퇴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살고 검찰도 살 수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수사 받는 사람이 현직에, 그것도 민정수석에 버젓이 앉아있는 것은 이상한 나라의 청와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민정수석 신분으로 수사를 받겠다는 것은 '나는 죄가 없으니 수사를 해봐'라고 하는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우 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럴 생각이 없다"며 사퇴설에 대해 일축했다.

우 수석은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법조브로커 이민희씨 등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동산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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