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vs 정훈탁, 10년 전에 무슨 일 있었나?

2010.12.21 11:32:50 호수 0호

‘god’ 문제가 재범으로…

연예계 두 거물 싸이더스HQ 정훈탁 대표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실질적 수장 박진영이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였다. 2PM의 전 멤버 박재범을 둘러싼 싸이더스HQ와 JYP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예계 일각에서는 10년 묵은 갈등이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0년 전에 두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0년 전 ‘god 전속권 다툼’ 폭발(?)
재범 전·현 소속사 대표로 설전

지난 10일 싸이더스HQ 정훈탁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진영의 사진을 게재하며 ‘ㄱㅅㄲ’란 자음을 나열했다. 이는 ‘개새끼’란 욕설을 연상케 해 논란을 빚었다.

정 대표의 이런 행동은 박진영의 9일 KBS 2TV <승승장구> 녹화와 관련한 소문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일부 네티즌들에 따르면 박진영은 <승승장구> 크리스마스 특집에 출연해 JYP에서 퇴출당한 후 싸이더스HQ로 둥지를 옮긴 박재범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고 ‘박재범을 탈퇴시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



“2PM 문제 언급 죄송”

박진영은 다음날 이와 관련해 JYP 공식 홈페이지에 ‘From JY’이란 제목으로 사과글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아주 오랜만에 직접 글을 쓰네요”라는 인사로 글을 시작한 박진영은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오늘 한 TV프로그램 녹화 도중 올 초에 있었던 2PM 멤버 변경 문제에 관한 얘기가 나와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답들은 피했지만 그 일을 겪을 때 제 심정에 대해서는 몇 가지 대답을 하게 됐습니다”라며 이날 불거진 충돌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출연하기 전에 그 이야기는 피해달라고 부탁을 드렸기에 안심하고 출연했는데 갑작스럽게 물어보셔서 제가 좀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글을 이어간 박진영은 “녹화가 끝나고 출연 전에 부탁드렸던 것처럼 그 내용을 빼달라고 다시 한 번 부탁드렸는데, 현장에 계셨던 분들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이 안 좋게 과장되어 돌아다니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라고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자 정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정 대표가 남긴 말은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최고의 벌은 묵빈대처다. 그가 무슨 말을 해도 그에게 말해서도 훈계해서도 가르쳐서도 대화해서도 안 된다는 벌. 있어도 없는 사람이 되는 벌이다”는 글로 여지를 남겼다.   

이번 사건은 JYP에서 방출된 박재범이 싸이더스HQ와 계약한 것과 관련해 정 대표의 자기 식구 챙기기로 풀이된다. 그러나 god를 놓고 벌인 두 사람의 오랜 갈등이 박재범을 놓고 폭발했다는 것이 다수 연예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한 매체는 “두 사람의 갈등은 god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 그렇기에 이번 갈등 발생 역시 서로에 대한 오랜 서운함과 불편함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의 관계가 애초부터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박준형, 윤계상, 손호영, 데니안의 전속권을 가진 정 대표와 김태우의 전속권을 보유한 박진영은 의기투합해 1999년 god를 데뷔시켰다. 두 사람은 god를 함께 준비하고 1, 2집이 동시에 나왔던 1999년까지는 마음이 잘 맞는 파트너였다.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싸이더스HQ가 정식 출범하면서부터다. 정 대표가 god의 전속권을 자신이 지분을 가지고 있던 싸이더스HQ로 넘긴 것. 이에 god 음반은 계속 나올 수 있었지만 박진영과 정 대표의 관계는 더 이상 예전의 원만한 사이가 아니었다는 게 당시를 함께 겪었던 여러 연예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후 god는 싸이더스HQ에서 제작한 3, 4, 5집을 2000년 11월부터 2002년까지 발매, 역시 공전의 히트를 거뒀다. 하지만 박진영과 정 대표의 원만치 않은 관계는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2003년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 2003년 싸이더스HQ와 계약이 종료된 박준형, 손호영이 정 대표를 떠나 박진영의 JYP와 전속계약을 새롭게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때도 윤계상과 데니안은 싸이더스HQ에 그대로 남았다.

이에 god는 JYP 소속의 박준형, 손호영, 김태우, 싸이더스HQ에 몸담고 있는 윤계상, 데니안 체제가 됐다. god는 2004년과 2005년 6집과 7집을 연속으로 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때 god 6집과 7집은 멤버들이 더 많이 속해 있던 JYP에서 제작했다. 당시 JYP는 god란 팀에 대한 상표권 등은 여전히 싸이더스HQ가 보유하고 있었기에 적절한 대가를 주고 팀 이름 등을 빌려쓰는 방식으로 god 앨범을 제작했다. 이때도 박진영과 정 대표 모두를 잘 아는 연예 관계자들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god 6집과 7집에는 싸이더스HQ에 속해 있던 윤계상이 참여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god는 7집 이후 현재까지 새 앨범을 내지 않았으며 사실상 해체한 상태다.

드라마 출연 막았다(?)

이렇듯 박진영과 정 대표는 god를 제작하고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굴곡을 겪으며 사이가 벌어졌다. 여기에 올 초 JYP가 사생활 문제를 들며 계약을 해지한 박재범을 정 대표의 싸이더스HQ가 데려가면서 박진영과 정 대표의 갈등이 불거지게 됐다는 이야기다. 당시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는 JYP를 대놓고 무시하듯 정 대표는 “재범은 자이언트 베이비”라며 극찬까지 했다.

이렇게 시작된 양측간 갈등은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캐스팅을 둘러싸고 정점을 찍었다. 당시 싸이더스HQ는 장혁을 내세워 박재범까지 이 드라마에 출연시키려다가 고배를 마셨다. 물증은 없지만 당시 JYP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심증은 이미 업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서로 불편한 관계에서 감정만 쌓여가던 차에 <승승장구> 녹화에서 박진영이 박재범과 관련해 발언을 한 것이 정 대표를 제대로 자극했다. 이 소식을 접한 정 대표가 논란이 된 글을 올린 것이라고 연예계 관계자들은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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