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우의 시사펀치> 차기 대권, 박지원 손에 달렸다!

2016.06.24 17:38:56 호수 0호

제19대 대통령선거를 1년6개월여 앞둔 지금 정치판에 종사하는 그리고 그 주변을 얼쩡거리는 인간들이 차기 대권의 향방을 가늠하며 굴려대는 눈동자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하여 그들을 위해 소설 한번 풀어본다.



먼저 현 판세를 엄밀하게 살펴보자.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그리고 국민의당 세 정당이 세(勢) 차이는 있지만 절묘하게 삼족정립(三足鼎立, 세 세력이 병립하며 대치함)의 형국을 취하고 있고 반드시 대선에 참여할 기세다.

단순히 현재 판세로 살피면 야당의 분열로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이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선거 전 시기와 방법이 문제지 반드시 야당 후보가 단일화되게 되어 있다. 거기에 더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별개의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는 필연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새누리당을 살펴보자. 새누리당은 여하한 경우라도 차기 대권과는 관계없어 보인다. 이명박정권과 박근혜정권의 지독한 실정, 나아가 갈수록 꼬여가는 정국과 경제 상황 악화 등을 살피면 전혀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 일부에서 반기문 카드라면 차기 대권 획득이 가능하리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일전에도 <일요시사>에서 언급했었지만 충청도 출신인 반 총장이 새누리당 후보가 되기는 난망하다.

물론 영남의 제 세력들이 가장 커다란 장애물이다. 일찍이 이회창이라는 비 영남권 인사를 대통령 후보로 세웠다가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그들로서 결코 이 전 총리보다 월등해보이지 않는 반 총장에게 기회를 줄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설령 우여곡절 끝에 반 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다 해도 본선에서 당선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영남의 분열과 앞서 언급한 국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이제는 권력의 주인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서다.

그렇다면 차기 대권은 야당으로 돌아갈 게 자명한데, 바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후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박 의원이 호남 맹주는 아니지만 확고한 대표성을 지니고 있고 야당 후보는 호남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 의원은 누구를 대권후보로 세울까. 필자의 견해로는 현재 야권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인사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그리고 아직도 자신의 처신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더민주 손학규 전 의원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박 의원 의중에 문 전 대표는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 단지 당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문 전 대표로부터 이미 한참 멀어져간 호남민심이 그를 허용하지 않으리란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문 전 대표가 독자적으로 출마할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런 경우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은 극히 미미할 수밖에 없다. 지난 대선 당시 호남인들의 90퍼센트에 달하는 적극적 지지를 살피면 답이 나온다.

그렇다면 박 의원의 최종 선택은 누구에게 향할까. 여기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호남은 부산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에게 철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아울러 세 번은 절대 속지 않겠다는 정서로 인해 부산 출신인 안 대표 역시 자연스럽게 배제되게 되어 있다.

이제 손 전 의원에게 시선을 돌려보자. 경기도 출신으로 두 차례나 호남인들에 의해 대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연유로 호남인들의 동정을 받고 있고, 또한 야당 전체 나아가 보수층 일부에도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런 연유로 박 의원이 아니 호남이 손 전 의원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이와 맞물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측에서 가장 피하고자했던 인물이 손 전 의원이었음을 밝힌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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