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쿨 FM(89.1MHz)에서 을 진행하고 있는 황정민 아나운서가 출근길의 ‘모닝파트너’를 자처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황정민의 FM대행진>이 지난 12일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지난 8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황정민의 FM대행진> 1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KBS 라디오가 진행 10년을 맞은 DJ에게 수여하는 ‘골든 페이스’를 쿨FM 최초로 받았다.
황 아나운서는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 계속 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 있었는데 벌써 10년이 됐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아나운서는 이어 “실수도 많았는데 실수를 받아들이니 편안해지고 청취자들도 너그러워진 것 같다”며 “10년 동안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다…”면서 감격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황 아나운서는 또 “처음에는 매일 두 시간 방송이 끝나고 나면 ‘난 왜 이렇게 못 할까?’라고 자기 반성을 했지만 어느새 내 방식대로 편안하게 진행하게 됐다”며 “친한 동생에게 조언하는 느낌으로 솔직하게 청취자를 대한다”고 덧붙였다.
황 아나운서는 자신만의 매력에 대해 “옛 애인이 생각난다면서 슬픈 노래를 신청하는 청취자에게 빨리 잊어버리라고 하고, 떠나간 애인이 돌아왔다고 하면 안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는 등 친한 동생에게 조언하듯 이야기하는 것이 편안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아나운서는 10년간 진행하면서 느끼는 보람에 대해서는 “아침을 즐겁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방송인이 방송을 하는 게 특별한 게 아닌데 청취자들의 인사를 받을 때마다 내가 하는 일이 보람있는 일이라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지난 1998년 10월 12일부터 매일 6시면 단잠에 빠진 가족들을 뒤로하고 라디오 스튜디오로 향했다. 그러다 보니 황 아나운서는 아침형 인간이 됐고, 남편의 넥타이 한번 골라준 적이 없다.
황 아나운서는 “뭐, 어쩌겠어요. 다른 면으로 가족들에게 보충을 하려 한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앞으로 황정민 아나운서의 바람은 오래오래 청취자들의 ‘애인’ 같은 DJ로 남는 것.
황 아나운서는 “20년, 30년 장수 DJ가 되겠다고 하면 욕심이겠죠? 앞으로도 항상 재미있고 신나게 방송하고 언제나 ‘애인’ 같은 DJ로 남고 싶어요. 늘 청취자 여러분의 모닝 파트너로 아침을 건강하게 열어 드릴게요. ‘FM대행진’으로 전날의 피로를 말끔하게 푸셨으면 좋겠어요.”
한편 황정민 아나운서는 방송에 담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와 방송 후일담을 모아 10주년 기념 에세이집 ‘P.S 아이 러브 유’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