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저평가된 주식은 반드시 오르는가

2016.06.22 16:24:25 호수 1082호

저평가된 주식은 반드시 오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언제 오를 것인가’다. 자금을 넣고 ‘시간 투자를 얼마나 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때로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기 때문이다.



매수 후 바로 제 가치를 찾아 상승하는 주식이 있는가 하면 만년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어 좀처럼 상승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세상의 인기에 따라 움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기업의 내재 가치의 크기와 같아지게 된다.

처음에 저평가된 주식을 발견하고 매수했는데 오랜 기간을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경우 대개는 처음 주식을 매입할 때의 확신이 흔들리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혹시 본인이 판단한 매수 기준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또는 본인이 모르는 악재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기다림에 지친 투자자는 순간적으로 매도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면 하락했던 주식이 매수가 근처에 오면 지겨움에 참지 못하고 매도해 버린다. 이렇게 주식 투자자 중에는 인내 끝에 매도해 버린 종목이 한참 후 확인해 보니 엄청나게 상승해 버린 것을 알고 아쉽게 생각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죽하면 ‘내가 팔아야 바닥’이라는 주식 속담이 있을까? 오랜 기간 동안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던 종목이 상승하려면 때로는 촉매제가 필요하다.


어떤 사건과 연루돼 저평가 상태가 새삼 부각될 수도 있고 큰 손이 매집 후 상승시키는 경우도 있다. 일정 주가 범위 내에서 오래 동안 횡보하다 모처럼 상승하는 경우 축적된 에너지가 분출되며 100% 이상의 수익을 내주는 경우도 있다.

단지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는 것뿐 아니라 목표가 이상으로 오버슈팅하면서 몇 번의 현란한 폭죽놀이를 보여 인내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해 주기도 한다. 그럼 저평가란 무엇인가? 그것은 그 주식이 가진 가치(자산, 성장성 등)에 비해 가격이 충분히 매력적인 상태를 말한다.

주식 시장(미스터 마켓)의 변덕서 오는 심리적 부담을 줄이려면 제대로 된 가치 산정이 필요하고 이는 불안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가격대를 설정한 후 가치 대비 30% 이상의 저렴한 상태에서 매수하기도 하는데 이는 정확한 가치 산정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한 최소한의 마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마진이 클수록 상승 동력이 커지게 된다. 이렇게 주가가 가치에 수렴하는 것은 주식 시장이 의외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즉 대개의 종목은 제 가치를 찾아 머무르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비교적 효율적인 시장에선 갈수록 저평가 상태의 주식을 찾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가장 비관적인 업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셰일오일 등을 이유로 유가가 바닥을 모르게 하락하면서 정제 마진이 줄어든 SK이노베이션 등 정유 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바닥을 친 적이 있었다.

그렇게 비관적이었던 그 종목들은 그 후 슬금슬금 올라 불과 8개월 만에 100% 이상을 상승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가장 비관적일 때 즉 남들이 모두 내다 버릴 때가 가장 저평가 상태이며 매수 기회였던 것이다. 워런 버핏은 이와 관련해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 할 때 욕심을 가져라”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두려움을 사라”라는 말과 같다. 그래서 오를 것 같은 주식과 내릴 것 같은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내릴 것 같은 주식에 투자하는 편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럼 요즘의 가장 비관적인 업종은 무엇일까? 비관적인 대표 업종은 조선, 해운 또는 철강인데 이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매수 기회를 엿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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