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만리장성과 하버드⋯그 뿌리는 복권 자금

2025.09.19 06:46:55 호수 0호

과연 인류는 언제부터 복권을 사용했을까요?



복권의 유래는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기원전 2000년경 지금의 복권 시스템은 아니었지만 제비뽑기나 주사위 놀이와 같은 확률 기반 오락이 등장했습니다.

파라오 시대에는 토지 분배나 노동 배치에 추첨 제도를 활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즉, 오늘날 복권과 같은 운에 맡기는 추첨 방식의 원형인 셈이죠.

세계 최초의 복권은 기원전 200년경 중국의 한나라에서 발행됐습니다.


백조표라고 불린 복권을 국가가 발행했고 그 수익은 만리장성 건설에 쓰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단순 놀이가 아닌 국가 재정 조달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죠.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 경기 같은 대규모 행사에서 추첨식 경품 제도가 있었으며, 로마 제국에서는 귀족들이 연회 자리에서 손님들에게 경품을 주는 사적 복권이 인기였습니다.

이후 점차 국가 차원에서 세금을 직접 걷는 대신 복권 판매로 자금을 충당했습니다.

네로 황제 시기에는 건축과 군 자금 마련에 복권이 동원되었죠.

공식 기록이 남아있는 유럽 최초의 복권은 네덜란드와 벨기에로 1440년경 빈민 구호, 도시 방어, 교회 유지를 위한 공적 기금 모금용으로 사용됐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1530년 경에 상업적 복권과 유사한 제도가 도입되어 큰 인기를 얻었고 이 시기부터 복권은 세금에 대한 저항을 우회하는 수단으로 정부가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1569년 런던에서는 영국 최초의 공식 복권이 개최됐고 당첨 상품은 돈보다는 물품으로 지급했습니다.

17~18세기의 미국은 복권 기금으로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같은 명문 대학들을 설립했습니다.

즉, 미국 초기 사회 인프라의 숨은 동력이 복권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최초의 복권은 무엇일까요?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표단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올림픽 후원권을 발행했습니다.

당시 100원이었으며 1등 당첨금은 100만원이었습니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1장에 약 3200원이며 당첨금은 3200만원 정도였네요.

1951년부터는 애국 복권을 발행했고 1962년에는 산업박람회 경비를 위한 산업 복표, 1968년에는 무역박람회 경비 마련을 위한 무역박람회 복표와 같이 특수 목적으로 단기 발행 복권이 있었습니다.

정기 복권으로는 1969년 주택 복권이 시초였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지원을 위해 발행을 잠정 중단했지만 올림픽이 끝난 이후 다시 재개했습니다.

1993년에는 다첨식 복권인 또또 복권이 만들어졌고 2002년 대망의 로또가 등장하면서 오늘 날의 복권의 형태가 갖춰졌습니다.

복권의 역사보다 더 중요한 건 복권을 즐기는 방식이겠죠.

복권에 과몰입 하지 말고 재미로만 즐기시기를 당부드립니다.

<emn202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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