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 송유근, 어쩌다 이 지경까지…

2016.05.12 16:47:20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천재소년’ 송유근군의 지난해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대학원 측의 징계 결정이 나왔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측은 송군이 지난해 10월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이미 2002년 발표된 논문을 인용 없이 거의 베낀 자기 표절로 보고 징계 절차를 추진해왔다.



UST 측은 “2주간의 근신과 함께 반성문을 제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도 지난달 해임됐다. 대학 측은 연구 부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군 측은 징계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학교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군과 박 전 위원은 지난해 10월5일자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에 블랙홀 연구 논문을 실었으나 11월24일 <천체물리학저널> 측은 “송유근군과 박석재 연구위원이 공동저자로 참여해 제출한 블랙홀 논문이 2002년 박 연구위원이 학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많은 부분 그대로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며 송군과 박 전 위원의 논문을 자기 표절로 보고 공식 철회했다.

논문이 철회되면서 올해 2월로 예정됐던 송군의 졸업도 미뤄졌다. 송군의 박사학위 논문은 지난해 11월에 통과됐지만 UST는 박사학위 수여 요건으로 유력 학술지 게재 논문 한 편을 더 내도록 하고 있다.

또 논문 표절 논란 일어
결국 대학원 징계 결정

UST는 재학기간을 최대 9년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송군은 내년 2월 이전에 학술지 논문을 발표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다.


또 8년째 박 위원의 지도를 받아왔지만 지도교수를 바꿔 박사학위 논문을 새로 준비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박 위원이 해임되면서 송군의 지도교수는 박병곤 천문연 대형망원경사업단장으로 변경됐다.

지난 3일엔 송군의 또 다른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물리학갤러리에서 송군의 논문이 조승용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2011년 논문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글이 올라왔던 것.

이에 대해 조 교수는 “표절 판단은 학술지의 논문 심사자(referee)가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올해 19세인 송군은 5살에 미적분을 풀고 9살이 되던 해 최연소로 인하대 자연과학대학에 입학하면서 ‘천재소년’으로 불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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