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부터 아이까지…캐릭터 마케팅 효과

2016.05.09 09:32:40 호수 0호

캐릭터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은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해 기업 및 브랜드를 프로모션하는 활동이다. 뽀로로·폴리 등 인기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광고나 포장 등에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캐릭터가 적용된 상품은 고객들의 상품에 대한 친근감 때문에 판매가 증진된다. 익숙한 캐릭터가 적용된 제품이 나오면 소비자는 여기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다소 딱딱한 이미지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캐릭터는 고객과의 관계를 부드럽고 재미있게 만든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는 대중과 소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외식, 식품업계를 넘어 금융, 건설 등 보수적인 성향의 시장에서도 다양하게 캐릭터 마케팅이 활용되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작년에 어린이 고객층을 겨냥해 애니메이션제작사 ‘㈜로이비쥬얼’과 손잡고 어린이 인기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의 주인공 ‘폴리’와 ‘엠버’ ‘헬리’ ‘로이’ 등 캐릭터를 용기 디자인에 넣은 ‘폴리도시락’을 내놨다.

로고·용기 디자인에 활용, 고객몰이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친근감 높여

캐릭터 디자인에 친근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도시락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감을 불러일으켜, 20~30대 중심이었던 고객층이 어린이층까지 확대된 효과를 얻었다. 폴리도시락은 디자인 용기 신규에디션 4종을 추가로 선보였고 현재 680여개 매장에서 판매, 인기를 끌고 있다.

3~4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릴라 캐릭터 ‘망식이’.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의 캐릭터로 처음에는 바닐라 셰이크를 차별화하기 위해 컵에 붙인 스티커에 불과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카페 이름을 줄여 망식이라고 부르는 등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각종 드라마 등에 등장하고 머그컵, 문구류, 에너지바, 견과류 등의 제품에 이용되며 관련 캐릭터 상품까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다양한 활용

자체 개발한 캐릭터로 경쟁력을 갖춘 외식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몬스터김밥’은 엉뚱하고 발랄한 몬스터를 심볼로 표현해 간판은 물론 매장 내 인테리어에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분식 프랜차이즈 ‘바푸리’는 ‘밥풀’을 캐릭터화 하여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더했다. 상시 이벤트를 통해 밥풀인형을 증정하며 캐릭터를 적극 활용한다. 스몰비어 브랜드 ‘봉구비어’의 캐릭터인 ‘봉구’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과 중년의 모습을 표현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스몰비어의 특성상 고객층의 대부분이 젊은 청년층이라는 점을 겨냥한 것.

성인들을 타깃으로 한 캐릭터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영화 ‘미니언즈’는 영화 개봉 전부터 맥도날드의 피규어 세트로 유명세를 탔다. 맥도날드 ‘미니언 해피밀 스페셜 세트’는 출시와 거의 동시에 매진되기도 했다. 카카오프렌즈는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버거킹’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물론 LG생활건강과 손잡기도 했다. ‘파리바게트’가 작년에 출시한 ‘두근두근 카카오프렌즈 케이크’는 출시 2주 만에 약 2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캐릭터의 힘을 톡톡히 보여준 바 있다.

캐릭터 마케팅의 효시는미국의 월트디즈니사다. 1928년 ‘증기선 윌리’의 주인공 ‘미키 마우스’가 당시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작됐다. 이때 제조업자들이 디즈니사에서 저작권을 따내 봉제인형 제품을 만들면서 월트디즈니사는 이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운영하는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영상, 인쇄매체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상품들에 캐릭터를 그려 넣어 생산하기 시작한 것. 

외식 시장 캐릭터 마케팅의 원조는 ‘KFC’의 창업주 캐릭터 커널 샌더스와 ‘맥도날드’의 로널드 맥도날드가 대표적이다. 최근 외식이 단순 식사의 개념이 아닌 즐기는 문화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 마케팅의 인기는 갈수록 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시각·감성 자극

캐릭터는 비주얼에 열광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시각과 감성을 자극하고 캐릭터가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한 몫한다. 과거에는 캐릭터를 아이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대중들의 친근하고 유쾌한 소통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의 장점은 몇 가지 있다. 첫째,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거나, 소비자와의 강한 유대감을 이끌어내 매출 상승을 유도한다. 둘째, 유명 스타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면서 소비자에게 쉽게 각인될 수 있다. 셋째, 집객 효과도 크고 캐릭터 이미지가 기업 이미지에도 반영돼 선호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넷째, 키덜트족과 어린이·여성 직장인 등 신규 구매층 유인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캐릭터 활용이 어린이 등 특정 대상만을 타겟으로 하던 것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다양한 산업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주의점도 있다. 단순한 일방향 전달이 아닌 양방향의 공감적 소통이 필요하다. 캐릭터가 회사가 갖는 핵심가치와 편익과 연결되어야 한다. 캐릭터가 단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고객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목표 고객이 공감하며 끊임없는 소통으로 그 관계를 유지해나가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한다는 식의 단발성 마케팅은 곤란하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