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주식 투자는 위험한가

2016.04.28 09:37:14 호수 1078호

주식은 자주 널뛰기를 한다. 어쩌다 엄청난 폭락을 겪고 나면 두려움이 생긴다. 주변에서 주식 투자로 큰 타격을 입어 살림이 아주 어렵게 됐다는 얘기가 들리면 배우자도 부모님도 극구 만류한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주식은 채권보다 위험하잖소? 부동산보다 더 그렇고.”



맞는 말이다. “우량 주식을 사서 묻어 놓으면 나중에 큰 수익이 되더라”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제과,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이 과거 몇 만원에 거래될 때도 있었지만 액면가 오천원 기준 일백만원이 넘은 지 오래다. 그런데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값싼 중국 제품에 시장에서 압박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대한항공은 1998년에는 3천원대였던 주식이 8만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다시 2만원대가 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과거에 이 기업은 절대 망할 것 같지 않은 우량기업이라고 생각되었지만 훗날 사라진 기업도 많다. 황금알을 낳는다며 연일 상한가로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을 애태웠던 코스닥 종목 뿐 아니라 대우, STX 등의 대기업 들도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는 주식은 위험하지만 좋은 종목을 최적의 타이밍에 잡으면 성공할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주식 투자는 왜 위험한가? 그것은 아무리 좋은 종목도 거품이 낄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급등한 것만큼 큰 악재는 없다. 한국 속담에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라는 말이 있고 서양에는 ‘나무가 아무리 자라도 하늘에 닿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계속 오르면 지나친 거품이 끼게 되고 결국 이는 폭락을 부른다. 그 과정에서 크게 손실을 본 많은 투자자의 탄식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지금 코스피 200 종목에 투자해서 3년뒤 확인해 보면 꼭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기업에도 흥망성쇠 또는 생로병사가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중견기업 또는 소기업으로 바뀔 수도 있고 대마도 죽을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기업의 주식이라도 좋지 않은 타이밍에 매수하면 손실을 입게 된다. 또 나쁜 주식을 주식시장 활황기 즉 유동성으로 수급 여건이 좋을 때 매수하면 시장 하락기에 큰 낭패를 보게 있다.

유동성 장세에는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가지만 유동성 장세가 끝나면 재무구조와 실적이 좋지 않은 종목은 실체가 들어 나며 빠른 속도로 하락해 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채권도 손실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한국 국민이 좋아하는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사실 모든 투자는 위험하다.

그렇다고 요즘의 저금리 시대에 현금 자산을 가만히 두고 묵힐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부동산, 채권, 그림, 금 또는 원유 선물 등에 투자 하는 것을 투기라 하지 않는 이유는 대상과 매매 시점을 충분히 연구하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도 투기나 도박이 아니다. 많은 공부와 고민 끝에 성공적인 투자가 있다. 주식 투자에서 무모하고 성급한 행태로 인해 종목과 시기 선정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결국 투자 실패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시장의 수급을 보면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이어 가고 있다. 반면에 KOSPI 지수가 2000이 넘어 가며 학습 효과에 의해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투신권에서 계속 주식을 팔고 있어 지수 상단은 묶여 있으나 종목들의 상승 또는 하락을 통한 수익률 게임이 벌어져 활발한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 경향으로는 금, 원유선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채 10년물 금리상승, 달러 가치 하락 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있고 한국의 GDP상승률도 좋지 않아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따라서 주식 투자자는 시장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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