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고수’ 미디어 헤이 구성모 대표

2010.11.09 10:52:48 호수 0호

“열심히 하면서 잘해야 ‘진짜 달인’

여성전용바 성공에 이어 한국형 메이드 카페 계획 중
그림형제의 동화 바탕으로 그림동화 카페도 오픈예정

창업과 비즈니스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른바 ‘트렌드 와칭’과 ‘콘셉트 메이킹’이라고 할 수 있다.

트렌드 와칭이란, 현재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통해서 그들의 숨은 욕구를 끌어낼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뛰어난 트렌드 판단 능력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이들의 욕구를 고스란히 현실에서 구현해낼 수 있는 콘셉트를 만들 수 있는 능력, 즉 ‘콘셉트 메이킹’의 도움이 절실하다.

실제 성공한 수많은 사업 아이템들은 이 두 가지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미디어 헤이 구성모 대표(42)는 최근 이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는 사람의 한명이다.

단 3년 만에 전국에 20여 개의 체인점을 만들어낸 여성전용바 대표브랜드 ‘김동이의 레드모델바’에서부터 한국형 메이드카페, 그림동화 카페 등 그의 기획 업종이 줄줄이 성공하고 있고, 향후 적지 않은 성공이 예상된다. 구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구성모 대표는 최근 들어 창업컨설팅을 원하는 사람들과의 미팅요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하루 일과는 끝없는 만남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 전날에도 새벽까지 마라톤 회의를 했다고 한다. 그의 얼굴은 다소 피곤해보였지만, 비즈니스의 고수답게 뛰어난 언변과 날카로운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강남 일대에서 카페와 콘셉트형 비즈니스룸살롱 등을 창업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창업하기 전에 반드시 구성모 대표를 만나라’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로 구 대표는 이 바닥의 능력자로 통한다.



숨은 욕구 찾아내기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바로 국내에 ‘여성전용 음주문화’를 일궈낸 ‘김동이의 레드모델바’라고 할 수 있다. 3년 만에 전국 20여 개의 체인점을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성바텐더들만 무려 500여 명에 이르고, 매일 밤 이곳을 찾는 여성고객들은 전국적으로 수천 명에 육박한다.

과거에는 없던, 혹은 음성적으로만 존재했던 거대한 시장을 양성화하여 여성유흥문화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는 사업을 대하는 독특한 ‘게임이론’을 말했다.

여성전용바 성공에 이어 한국형 ‘메이드 카페’ 계획 중
그림형제의 동화 바탕으로 ‘그림동화 카페’도 오픈 예정

“놀이 중에 ‘숨은 그림 찾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그림, 다른 그림에 묻혀 있는 애매한 그림을 찾아내는 거죠. 요즘 시대의 사업은 그것과 비슷합니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숨은 욕구 찾기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요자가 가지고 있는 숨은 욕구를 간파하고,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적절하게 만들어내는 게임이죠. 여기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욕구가 ‘숨어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숨어있지 않은 욕구, 그러니까 누구나 쉽게 추론이 가능한 욕구들은 이미 모두 사업화가 되었습니다. 의식주에 대한 욕구는 패션산업과 외식업계, 부동산들이 장악했죠. 결과적으로 현재 사업화되어 있는 모든 것은 다 ‘욕구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담배소매점과 조그마한 동네 슈퍼 역시 욕구의 반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이러한 기존의 시장에 들어가면 실패할 위험성이 너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곳은 이미 거대 자본과 전통적인 업주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레드오션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업이 ‘숨은 욕구 찾아내기’ 게임이 되어버린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구 대표는 자신의 기획이 성공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영업력을 지닌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행력’이라고 하는 실질적인 현실의 동력이 갖춰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실 당시 비슷한 업종에서 ‘레드카펫’이란 업소를 운영하고 있었던 김동이라는 분이 있었기에 제 기획이 비로소 구현될 수 있었고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과 실행력이 만나서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기존에 여성유흥관련 업소를 운영하고 있던 김동이 대표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도 적지 않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구 대표는 자신의 공을 김동이 대표에게 넘겼지만, 그 실행력이라는 것도 궁극적으로 기획, 즉 트렌드 와칭과 콘셉트 메이킹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기획의 힘은 보다 강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다보니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다. 특이한 것은 왜 구성모 대표가 ‘구성모의 레드모델바’라고 하지 않고 ‘김동이의 레드모델바’라고 했냐는 점이다.

이는 구성모 대표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이다. 바로 자신이 사업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기획자’ 혹은 ‘마케터’ 특유의 기질일 수도 있지만, 그의 신념 중의 하나는 ‘앞에서 가장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나서는 게 맞다’는 설명이다.

“솔직히 돈 욕심만 부려서 모든 사업에서 제가 다 앞에 나섰다면 저는 지금쯤은 컨설팅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컨설팅만 하느라 제가 하는 다른 일들을 손도 대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저를 통해서 누군가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해당 분야, 해당 창업 아이템을 가장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또 그것이 맞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구성모 대표는 또 다른 야심찬 프로젝트를 기획 중에 있다. 바로 ‘한국형 메이드 카페’와 ‘그림동화 카페’의 프랜차이즈화가 그것. 메이드 카페는 이른바 한국형 후터스를 표방하는, 즉 ‘하녀’들이 서빙을 하는 카페로서 일본에서는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상당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마니아 카페 오픈 예정

그간 한국에서도 이러한 메이드 카페를 흉내 내려는 시도가 없지는 않았지만 이 역시 ‘숨은 욕구’를 찾아내지 못하고 그런 겉모습만 따라하는 오류를 저질러왔던 것도 사실. 또한 그림형제의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브레멘음악대> 등을 테마로 한 카페를 론칭 중에 있다.

이러한 주제들 역시 현대 남성들의 숨어있는 욕구와 자신들만의 공간을 갈망하는 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대박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은 예술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 말은 사업이 그 정도로 어렵다라는 말도 되겠지만, 그만큼 심오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이렇게 이렇게 하면 장사가 잘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판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이 어느 정도 들어맞아 ‘먹고 사는 정도’는 될 수 있지만, 보다 큰 꿈을 꾸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고, 그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충분히 ‘뽑아’내면서 사업을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바보는 항상 결심만 한다는 말을 잘 생각해보면 거기에 성공에 대한 정답이 숨어있습니다. 열심히는 누구나 하지만 잘해야 장인이고 달인인데 사업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냥 막연히 열심히만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열심히조차 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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