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도박사건 자꾸 일어나는 이유

2010.11.09 11:09:48 호수 0호

도박형 ‘라이프 스타일’ 즐기다 ‘패가망신’

필리핀 원정 도박의혹 이후 아직까지 국내에 입국하지 않은 신정환에 이어, 최근 월드스타 ‘비’도 억대 도박루머에 휩싸였다. 신정환은 이미 2번이나 도박으로 인한 구설에 오른 전적이 있어 의혹은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으며, 평소 근면 성실한 이미지의 ‘비’가 라스베가스에서 억대 도박을 했다는 루머는 그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그들은 도대체 왜 자꾸 도박을 하는 것일까. 물론 도박사건은 연예인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거액의 도박을 통해서 사회적인 물의를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다. 혹시 ‘연예인’이라는 것과 도박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연예계 인물들과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탐문 취재를 통해 ‘연예인과 도박’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집중 취재했다.

고액 프리랜서 연예인들 돈에 대한 개념 부족해
하룻밤 도박으로 몇 천 잃어도 내일이면 “괜찮아”


사실 연예인이나 일반인이나 도박에 대한 중독성은 모두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도박의 심리’에서 보자면 특정인의 직업이 도박과 큰 연관성은 없다. 다만 그들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더욱 더 물의를 일으킨 것처럼 ‘보이고’, 더 이슈화될 뿐이라는 이야기다.



연예인 라이프스타일
도박 쉽게 빠지게 해

하지만 일부 연예계 종사자들은 ‘연예인이 도박에 노출되고 도박에 빠질 가능성은 더욱 많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따져보면 연예인들은 고액 프리랜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CF하나만 찍어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정도는 단숨에 모을 수 있다. 마음먹고 1년 정도만 빡세게 인기를 얻으며 연예계 활동을 하면 일반인들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스타일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오히려 돈에 대한 관념을 흐리게 만든다. 어차피 도박을 해서 지금 몇 천 만원을 잃어도 또다시 연예계 활동을 하면 금방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인들보다 오히려 더 쉽게 도박에 빠져드는 약점이 있을 수 있다. 한마디로 돈이 돈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거기다가 주변 지인들로부터도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사실도 작용한다. 그들이 공인이라는 점을 믿고 주변에서 쉽게 돈을 빌려주는 것. 특히 사업가들의 경우, 해당 연예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빚을 지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 쉽게 돈을 빌려준다.”

전직 매니저가 말하는 ‘빚’이란 다름 아닌 다양한 형태의 CF다. 실제 공식적인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는 경우라도 친분이 있는 경우, 일부 연예인들은 지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사업체에 도움을 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서 거액의 돈을 받기는 힘드니 차라리 무료로 출연해주는 경우도 있다. 해당 사업가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바로 ‘마음 속의 빚’이 된다는 이야기다. 결국 언제든 돈을 빠르게, 많이 벌 수 있다는 점과 지인들에게서도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이 이들을 도박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는 설명이다.

또 연예인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도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정시에 출근해 정시에 퇴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의 경우 도박에 빠지더라도 시간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직장을 완전히 내팽개치지 않는 이상, 출퇴근 시간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완전히 다른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란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스케줄을 한 곳으로 몰 수도 있고 또 시간을 뺄 수도 있다. 이는 결국 ‘도박할 시간’을 자신이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연예인들은 시간, 비용적인 그 모든 측면에서 ‘도박에 유리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공인이라는 점 이용해 지인들에게 돈 쉽게 빌려
출퇴근 시간 없고, 해외 출국 잦아 도박에 노출

뿐만 아니라 일부 연예인들의 ‘한탕정신’도 이러한 도박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연예인들은 한 달 한 달 돈을 벌어 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갑자기 수억, 수십억원대의 부자가 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탕정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일부 연예인들의 이러한 한탕정신은 바로 ‘도박’이라는 것에 구현되고 이것이 곧 심각한 도박 중독에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연예인들의 경우 이번 사건처럼 ‘해외원정 도박’을 주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외국의 카지노 도박장은 고급스럽고 세련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국내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한다면 어떨까. 당연히 ‘내일자 신문’에 날 수 밖에 없다. 또한 ‘도박’이라는 것과 그들이 ‘연예인’이라는 것만 가지고 충분히 비난받을 여지가 다분하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도박을 하기 위해 외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도박에 빠진 연예인
절대 성공하지 못해

일부 지각 있는 연예인들의 경우 제일 조심해야할 것으로 술과 여자에 이어 도박을 꼽는 경우가 많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솔직히 연예인들은 술과 여자, 도박에 무척 취약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하루하루 생활이 신나고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기가 올라갈 때에는 안하무인격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자기 절제 없는 무한 질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 돈이 생기고 여자가 붙으니 당연히 더 큰 욕심이 생기면서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특히 도박은 패망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해 주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술은 자기 몸 하나 망가지는 걸로 그칠 수 있고 여자관계 역시 아주 심하지만 않으면 무마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도박은 그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한 번에 수 억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상실감도 보통 큰 것이 아니다. 그러다보면 다음에는 더 많은 돈을 따야겠다는 복수심이 생기게 되고 이것이 더욱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도박을 조절하지 못하는 연예인치고 성공하는 연예인들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실제 연예인들에게 도박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 많다. 해외촬영을 하는 기회도 많으니 남는 시간에는 언제든지 도박장으로 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실제 ‘룸살롱 도박’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룸살롱의 경우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서 도박이 이뤄지기 때문에 연예인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안성맞춤의 공간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본인만 원한다면 얼마든지 도박에 손을 댈 수 있다.

또 다른 한 연예 관계자의 말은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는 인기와 도박, 그리고 연예계 생활 종말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솔직히 정말로 잘 나갈 때는 도박에 손 댈 여유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도박을 하는 것보다 연예계 활동을 하는 것이 더욱 돈을 많이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서히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버는 돈이 줄어들면, 연예인들은 과거 자신이 벌어들였던 수준의 돈에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인기가 떨어진 연예인들에게 그런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다보니 도박장을 찾는다. 인기가 떨어지는 순간 돈 욕심이 생긴 연예인들이 보다 손쉽게 도박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것이 종국에는 자신이 망하는 길임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도박에서 이기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그런 욕심으로 도박에 임했다가는 결국 연예계 생활도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도박이라는 것이 쉽게 물리칠 수 있는 유혹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연예계 선배들의 ‘충고와 조언’이 있다고 하더라도 연예인들의 도박을 통한 물의는 지속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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