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

2016.04.05 09:07:37 호수 0호

크리스텔 프티콜랭 저 / 부키 / 1만4800원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처음으로 조명해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후속편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이 나왔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프랑스(2010년 11월 출간)에서 10만부, 우리나라(2014년 5월 출간)에서 7만부가 팔렸고, “이건 바로 내 얘기!” “이제야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났다”는 독자들의 격한 공감을 받았다.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전체 인구의 15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우뇌형 사람들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 정의하고, 그들이 왜 생각이 많은지, 보통 사람들과는 무엇이 다른지 등을 신경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그리고 책 출간 후 쏟아진 독자들의 의견과 감상을 바탕으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직장생활, 연애, 인간관계 등에 도움이 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담아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을 내놨다.
“넌 생각이 너무 많아 탈이야” “넌 너무 예민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삶이 좀 더 편안해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능력자’임에도 직장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다. 종종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실력, 공정성, 청렴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의 생각과 달리, 현실에서는 무능하고 나태하지만 사내정치와 뒷거래에 능한 사람들이 종종 성공한다. 사실, 진짜 능력자들은 회사의 골칫거리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직장 내의 은근한 지배와 권력 다툼을 느낄지라도 이해는 못한다.
직장생활이 힘들고 분명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도 맞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는 모르겠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능력보다 ‘눈치’다. 때론 적당히 물러나자.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면 대장 노릇 하기 좋아하는 침팬지를 찾아라! 직원을 인간적으로 대우하는 직장을 얻거나 그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없다면, 프리랜서가 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감각과 감성이 예리하고, 위계에 얽매이지 않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프리랜서 일이 더 잘 맞을 수 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낮은 자존감은 연애에도 ‘독’이 된다. 이들은 남의 작은 관심에도 고마워하고, 자기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연애 상대로 고른다. 백조가 오리를 만나는 셈이다. 하지만 연애는 심리상담이 아니다. 저자는 이들에게 연애를 하고 싶은 건지, 심리상담사가 되고 싶은 건지 잘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내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듯, 남들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조언한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지나치리만치 늘 옳은 편에만 서려 한다. 그래서 남들에겐 ‘체면’이 중요하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기 말이 꼭 맞기를 바란다. 그러나 사람이 100퍼센트 옳을 수는 없는 법이다. 늘 정답을 말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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