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류재준 “좋은 점수 받고도 탈락”

2016.03.31 15:23:32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현대음악 작곡가 류재준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의 ‘공연예술행사지원사업’ 심사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류재준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관여하는 ‘서울국제음악제’가 올해 해당 지원사업에 신청했으나 탈락했다며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문예위 지원사업에서 각각 우수한 성적을 받고도 탈락한 박근형, 이윤택 연출가에 이어 또 다시 불거진 외압 의혹이다. 

그는 “1차에서 서울국제음악제가 우수한 평가를 받고 2차로 올렸다. 그렇지만 2차 심사에 갔더니 서울국제음악제가 아예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었다”고 썼다.

이어 “담당자에게 국내외에서 공신력이 있는 음악제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제외가 되었다고 말만하고 로비가 문제였다고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는 것 이외에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문예위는 매년 민간 응모를 받아 공연예술행사 지원 대상을 결정하며, 올해도 지난 2월 1·2차에 걸쳐 심사를 진행했다. 선정된 행사엔 지원 규모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눠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차등 지원을 한다.

문예위 심사 외압 의혹 제기
국회서 로비 들어왔다” 파문


류재준이 글을 올리자 같은 날 오후, 문예위 축제 부문에서도 외압 의혹이 보도됐다. 심사절차가 전부 끝나기도 전에 문예위가 지원 대상 행사를 미리 확정해 놓은 목록을 배포하고 심사위원들에게 이 목록에 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일부 심사위원이 항의하자 문예위의 담당 직원은 “죄송하다. 국회에서 로비가 들어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재준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작곡가로 폴란드 정부로부터 1급 훈장인 ‘글로리아 아르티스’(Gloria Artis)를 받기도 했다. 2013년에는 난파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공정성과 도덕성을 이유로 상을 거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앞서 글에서 심사에서 탈락한 이유에 대해 “내가 난파상을 거부하면서 보여 주었던 항일인사로서의 면모 때문이었을까”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문예위는 해명자료를 내고 “1차 심사에서 총 46개가 선정됐고 1차 평점 순위에 따라 최종 39개를 선정했는데, 선정사업은 84.9점 이상을 받았지만 서울국제음악제는 83.75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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