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조명환 교수 “2030년 에이즈 정복 가능”

2016.03.28 09:57:23 호수 0호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연구의 권위자이자 아시아에서 에이즈 퇴치 활동을 하고 있는 조명환 건국대 교수(생명과학특성학과)는 최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태평양 에이즈 총회’ 개회식에서 ‘Ending AIDS by 2030: Market Intervention needs’(2030년 에이즈 종식: 시장개입의 필요성)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주최하고 압둘 하미드 대통령을 비롯해 아시아 태평양 57개국 에이즈 전문가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14일 열린 강연에서 조 교수는 ‘시장개입’이라는 혁신적 기금 유치 메커니즘을 통해 2030년까지 에이즈를 종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교수는 “그동안 48종의 에이즈 치료약이 개발돼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1년간 1000만~2000만원의 치료비가 소요돼 주로 선진국의 환자들만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며 “전 세계 3700만명 감염자 가운데 1580만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아직 2200만명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1700만명은 아직 감염 사실을 모르고 살고 있다” 밝혔다. 조 교수는 “치료약은 있는데 치료가 안 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환자를 위한 치료비 확보가 중요하며 UNAIDS(유엔에이즈계획)는 향후 15년 에이즈와 전쟁을 치르기 위해 73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예측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가 운영위원으로 활동 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에 본부를 둔 국제의약품구매기구는 국제선을 타는 승객들에게 에이즈·말라리아·결핵 퇴치 기금으로 1달러의 세금을 부과하는 ‘항공연대기금’을 통해 5년간 2조4000억원의 기금을 유치했다.
또 의약품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개입하여 좋은 약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오게 하는 시장개입을 통하여 100만명의 아프리카 감염 어린이들에게 무료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러한 시장개입을 통한 혁신적 기금 조성 메커니즘으로 2030년까지 에이즈를 정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한 조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에이즈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UNAIDS, 세계보건기구, 빌게이츠 재단, 빌 클린턴 재단 등과 협력해 국제적인 에이즈 퇴치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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