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

2010.10.19 09:20:00 호수 0호

“22조 부채 다음 세대에 넘길 것”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22조에 달하는 도로공사 부채 해결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다음세대에 넘기겠다”고 답해 파문이 일고 있다.

류 사장은 지난 12일 국회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에서 지난 6월 기준, 22조원으로 급증한 부채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장광근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다음 세대에 넘기겠다”고 답변했다. 도로공사는 부채 폭증으로 2015년 부채 규모가 27조원에 이르러 2016년부터는 금융비용 감당조차 어려울 전망이다.
류 사장은 부채 증가의 원인을 요금 인상을 못한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류 사장은 “여당 의원인 장 의원이 부채에 대해서 묻는데 다음 세대에 넘기겠다고 할 수 있느냐”는 질책에 “도로공사 사장 2년4개월을 했는데 유일하게 요금 인상을 못한 첫 사장으로 남을 것”이라며 “2년마다 통행료 올렸는데 2008년 이후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올리지 못했고 현재까지 요금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기업 사장이라고 믿기 어려운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필요한 요금 인상을 하지 못한 것은 본인의 책임”이라며 “죄책감이 든다. 매출 3조원에 부채 22조원이면 민간기업 같으면 파산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엽기 발언’이 이어지자 의원들의 거센 질타가 쏟아졌다. 변 의원은 “도로공사의 부채가 갈수록 적체되고 있는데 도로공사는 태양광 사업까지 펼치려 하고 있다”며 “걷지도 못하는 아이가 묘기대행진에 나가는 꼴”이라고 방만한 경영을 꼬집었다.

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죄송한 게 많으면 용퇴하라”고 호통을 쳤고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조차 “사장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경영할 것인가 고심하지 않고 민간기업이면 파산했을 거다는 식으로 얘기할 수 있느냐”며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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