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

2010.10.19 09:15:00 호수 0호

“졌지만 많은 걸 얻었다”

10·3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에 실패한 후 거취를 고민하기까지 했던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이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당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2012년 민주당 정권을 세우기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동지들께 다시 한 번 선택을 받고 싶었다. 당대표가 되고 보자는 욕심에서가 아니라, 제가 하면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오직 저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생각한 정권교체의 비전과 전략이면 2012년 승리를 향해 한판 붙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는 말로 10·3 전당대회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당대표 연임 실패를 언급하며 “당원동지들의 선택과 그 결과에 고개를 숙인다. 당원동지들의 뜻은 항상 옳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제게 주어진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여주신 당원동지들의 명령, 정권교체를 이루는 과업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에게 10·3 전당대회가 “재신임을 묻는 자리”였음을 고백했다. 그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동지들께서 저에게 바라는 것은 그 정도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제가 부족한 점, 당원동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더 강해져야 하고, 더 과감해져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면서 “제게는 사실상 첫 패배로 기록될 경선이었다. 졌지만 많은 걸 얻었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재신임 실패로 자신이 당대표로 있던 2년이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재신임에 실패했지만 민주당이 걸어온 지난 2년이 폄하되거나 부정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무도한 이명박 정권에 맞서 싸우느라 팔다리가 부러지고, 코피가 터진 당원들이 있다. 한여름 뙤약볕을 마다하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선거 때면 만사를 제쳐두고 자원봉사를 한 당원들이 있다. 그런 열정과 노력이 모아져 6·2 지방선거 압승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당대회 과정에서 민주당의 지난 2년이 평가절하 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세균 개인에 대한 비판”이라며 “지금 우리가 2012년 승리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 2년의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고, 그 공은 모두 당원동지여러분께 있다.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나아갈 길’을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앞길은 외길”이라며 “정권교체로 나아가는 한길만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선이고, 그렇지 않으면 악이라는 자세로 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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