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아, 술아, 섹스야 나 좀 살려줘”

2010.10.19 09:15:00 호수 0호

나를 힘들게 하는 ‘중독’들

여성 울리는 ‘쇼핑중독’ 부작용도 심각해 

대한민국 남녀의 소비성향을 비교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카드지출이 많지만 대부분 배우자나 애인을 위한 지출인 반면, 여성은 자신을 위한 지출이 더 많다. 맞벌이가 대세이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남성은 돈을 버는 주체이고, 여성은 돈을 쓰는 주체이다 보니 ‘쇼핑중독자’는 여성이 더 많다.

인터넷, 홈쇼핑 등 언제 어디서나 쇼핑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발생한 ‘쇼핑중독’은 여느 중독과 마찬가지로 엄연한 정신과적 질환으로 금단현상 역시 심각하다.

전문가의 지도나 주변의 도움 없이 쇼핑을 끊을 경우, 범죄나 또 다른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심각할 경우 ‘자살’까지 시도할 수 있다. 때문에 쇼핑중독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재무설계와 심리치료를 병행해야 치유가 빠르다.

또 다른 중독 중 최근 그 증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바로 ‘섹스중독’이다. 성의식 변화와 원나잇스탠드의 범람, 성매매 업소의 증가는 많은 사람들을 ‘섹스’에 죽고 못살게 만들고 있다.

섹스중독은 섹스를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성충동을 참지 못해 섹스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증상을 말한다. 도박, 게임, 쇼핑 중독과 마찬가지로 집착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고 섹스중독이 심해지면 성도착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보다 강한 자극, 보다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면서 자연스레 변태행위자가 되기도 한다.

섹스중독 치료의 첫걸음은 역시 본인의 자각과 인식의 변화에 있다. 이후 상담·약물치료 등을 통해 섹스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까지 국내에 섹스중독자를 위한 치료센터나 재활원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서울중독심리연구소가 성중독심리연구를 개설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섹스중독 치료센터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런가 하면 중독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알코올 중독도 문제가 심각하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 정도는 스스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취업·인사 포털 인쿠르트가 남녀 직장인 6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스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 사람이 27.3%에 달했다. 또 9.1%는 알코올 문제로 상담했으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일단 알코올중독에 걸리게 되면 정신적·신체적 문제가 같이 발생한다. 신체적으로는 간과 췌장에 손상이 가고 정신적으로는 뇌 기능을 저하시킨다. 뇌의 기능이 떨어지면 알코올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인지기능, 집중력, 기억력이 저하되고 급기야 알코올성 치매증상까지 나타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알코올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문화가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술을 마시는 것이 좋고 한 번 마실 때 소주 한 병 정도가 적당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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