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얼마나 했을까?

2016.03.07 10:30:44 호수 0호

지난해 대출액 22조7105억원 증가
기업·가계대출 중복으로 받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자영업자는 1994년 537만6000명 이후 가장 적은 556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수는 2002년 619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자영업자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의 대출액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 등 5대 대형은행이 지난해 개인사업자에게 빌려준 돈은 164조 1691억원으로 지난해에만 16.1%(22조7105억원) 증가했다. 이 증가액은 2010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늘었던 2014년의 13조6000억원보다 9조원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와 비정규직 청년층의 자영업 유입으로 시장이 포화되고 가열화되었으며 이런 환경에서의 무리한 투자로 대출이 늘어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참고로 서울시의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를 통해 2014년 생활밀착형 업종의 인허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상권의 10년 생존율이 19.89%에 그칠 정도로 자영업자들 간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5년 금융안정보고서 역시 전체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농림ㆍ어업 포함)은 2015년 6월을 기준으로 574조5000억원에 이르며, 자영업자의 약 63.6%(330조5000억원)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중복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개인이 1년간 가용소득으로 부채를 상환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자영업자가 상용근로자나 임시일용직보다 높다는 것이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014년 201%에서 2015년 206%로 5%포인트 높아졌으나 이 기간 상용근로자는 139%에서 136%로, 임시일용직은 105%에서 102%로 각각 3%포인트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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