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권상우, 논란 딛고 드라마 성공할까

2010.10.05 10:09:16 호수 0호

(비) ‘피해가자’ vs (권상우) ‘정면돌파’ 시청자 선택은?


수렁에 빠진 두 톱스타 비(정지훈)와 권상우가 드라마로 정면 돌파에 나선다. 주식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비와 문제 있는 교통사고처리로 700만원 벌금형을 받은 권상우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안티와 비판적 여론을 극복하고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민적 이미지 비 ‘주식 먹튀’ 논란  
권상우 ‘뺑소니 의혹’ 비난 쏟아져


비는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라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주식 먹튀 논란과 대학원 재학을 이유로 병역연기를 한 것에 대한 문제로 비판 여론과 함께 드라마 하차요구에 시달리는 상황까지 초래됐다.

비의 주식 먹튀 논란은 지난 7월9일 제이튠이 비가 보유주식 350만7230주(4.27%) 전량을 매각해 최대주주가 원영식씨로 변경됐다고 공시하면서 불거져나왔다. 떨어지던 제이튠의 주가는 비가 손을 뗀 후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지난 7월9일 325원이던 주가는 7월23일 23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2007년 비가 제이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한 때 2만67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지금 한마디로 휴지조각이 된 것이다.

비, 병역연기로
유령대학원생 의혹도



이런 가운데 비의 주식 전량 매각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몇몇 소액주주들은 비의 배임죄 혐의까지 제기하며 주식 먹튀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비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식 먹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하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리고 여기에 엄청난 연예활동을 하면서 대학원 재학을 이유로 병역연기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학원을 군대 연기용도로만 활용하는 유령대학원생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며 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고조됐다.

한국 연예계에서 비는 성실한 이미지의 대명사였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춤 연습에 매진한 결과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덕적 해이를 드러낸 스타로 비난받으며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다.

권상우는 뺑소니 의혹으로 이미지가 추락했다.

권상우는 지난 6월12일 새벽 2시55분께 불법으로 좌회전한 뒤 경찰차를 피해 달아나다 주차된 승용차와 경찰차를 잇달아 들이받고는 차를 버리고 도망간 뒤 이틀이 지나 경찰 조사를 받았고 최근 검찰로부터 500만원에 약식기소 됐다. 그리고 지난 7월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김세종 판사는 승용차를 몰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 된 권상우에게 벌금 700만원을 납부하라는 약식명령을 내렸다.

사고를 내고 도망간 사실이 밝혀지자 수많은 사람들은 권상우에 대한 비판여론을 쏟아냈고 이후 이 사건에 대처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적지 않게 문제제기를 했다.

제작발표회 참석 상반된 태도 눈길
비 ‘묵묵부답’ 권상우 ‘공식사과’


데뷔 초기 권상우는 술, 담배도 전혀 하지 못하는 순수한 이미지로 사랑 받았다. 권상우는 여러 번 말실수를 했다. 그러나 팬들에게는 이런 모습조차도 소탈하게 받아들여졌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성공 이후 <야수> <숙명> 등 강한 느와르 영화에 도전하는 권상우의 적극성은 영화계에서도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현재 권상우는 연예계에서 이미지가 추락한 스타로 손꼽힌다.

뺑소니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권상우에 대한 드라마 퇴진을 요구하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또한 그동안 크고 작은 스캔들로 팬과 대중에게 실망을 안겨 비판여론이 더욱 고조됐다. 여기에 늘 붙어 다니는 연기력 부족의 문제까지 더해져 안티가 급증했다. 한때 배용준의 뒤를 이을 촉망받는 한류스타였던 권상우의 추락은 한국 연예계 전체를 봐서도 안타까운 부분이다.

권상우, 대중에 실망 안겨
비판여론 더욱 고조

취재진들의 관심은 <도망자Plan B> 제작발표회와 <대물>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비와 권상우가 논란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에 쏠려 있었다.
두 사람은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비는 9월27일 열린 <도망자Plan B> 제작발표회에서 일단 질문 자체를 원천 봉쇄했다. 미리 예정돼 있던 사회자의 질문 외 단 1개의 질문을 선별해 받은 것이 전부였다. 또 다른 질문은 차단했다. “시간 관계상 더 이상의 인터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여느 제작발표회와 달리 밀착 인터뷰를 없앴다.

주식 먹튀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제작발표회에서 비는 액션 연기, 흥행 여부, 출연 이유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했다. 이미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과 다를 것이 없는 수준이었다.

이와 반대로 권상우는 공식석상에서 사과를 표명하고 정면돌파로 나섰다.
지난 9월29일 열린 <대물> 제작발표회에 나타난 권상우는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사건 발생 후 첫 공식 활동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용서를 구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개를 깊이 숙여 공개적으로 반성의 뜻을 보였다.

권상우는 무대에 올라 첫 인사말로 “먼저 <대물>에 참여하면서 드라마를 돋보이게 하고 선후배 연기자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일련의 제 사고로 인해 피해를 드리고 인사하게 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권상우는 제작발표회 내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굳은 표정과 낮은 목소리가 위축된 심정을 대변했다. 단어 선택에도 신중한 모습이었다. 평소 장난기 많고 당당했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등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해가 미치지 않도록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톱스타들 잇단 물의에
팬들까지도 혼란

권상우는 사건에 대한 질문도 피하지는 않았다. 권상우는 “내 잘못으로 생긴 일이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촬영 현장에서 그 어떤 스태프나 연기자와 마주칠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사건 이후 커진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 들였다. 권상우는 “연기자이기 때문에 매를 맞든 칭찬을 받든 작품에서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며 “최대한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로 내 마음을 보여드리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뒤늦은 사과였지만 자신을 둘러싼 뺑소니 논란에 직접 고개 숙여 사과한 권상우의 모습은  비와 <도망자Plan B> 제작진들이 주식 먹튀 논란이 제작발표회에서 화제에 오르는 것을 백방으로 차단하기 위해 취재진의 질문을 제한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는 사뭇 달랐다. 물론 비와 권상우가 처한 상황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비는 도덕상의 문제고, 권상우는 법적인 문제다. 하지만 비는 스타다. 동시에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인이다. 법적인 잘잘못을 떠나 물의를 일으키고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은 틀림없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비가 최소한 본인에게 실망한 팬들에게는 이해를 구할 수는 있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톱스타들이 사회에 잇단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평소에 모범적인 모습을 팬들에게 강조해왔던 톱스타 이면의 충격적인 현실에 팬들까지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아낌없는 사랑을 바쳤던 만큼, 상실감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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