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우의 시사펀치> 김무성 대표, 말은 바로 해야지요!

2016.02.11 14:30:30 호수 0호

<일요시사>를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반영한 ‘김무성의, 김무성에 의한, 김무성을 위한’ 상향식 공천은 김 대표의 대권가도를 위한 전략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김무성식의 상향식 공천을 실시할 경우 김 대표의 텃밭인 영남은 현 상황이 유지되지만 야권 지지세가 강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의 유력 인사들이 본선은 고사하고 당내 경선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 했다.

그 사유로 역선택의 함정과 그에 따른 결과를 지적했고, 안대희 전 대법관을 실례로 들었었다. 안 전 대법관이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다면 당내 경선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하 당협위원장)에게 무참하게 패할 것이라 했다.

이제 필자의 일관된 주장의 진위 여부에 대해 살펴본다. 최근 모 언론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중에서 영남과 안 전 대법관에 대해 실시한 두 건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먼저 새누리당의 아성인 영남, 즉 대구 동갑 조사 결과다. 류성걸 현 의원이 41.6%,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19.9%, 그리고 손종익 예비후보 역시 19.9%를 기록했다. 현 의원인 류성걸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안 전 대법관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마포갑의 조사 결과다. 안 전 대법관은 35.2%를 기록한 반면, 현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예비후보는 42.4%를 기록했다.


비록 현재는 10% 미만이라는 미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당내 경선이 임박하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측이 적극 개입하게 되고 그 결과 커다란 차이로 안 전 대법관은 고배를 마시게 된다.

두 건의 조사 결과를 실례로 들었지만, 이 결과가 바로 김 대표가 노리는 술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은 정당 역사에 획을 그은 공천 혁명이자 정치 혁명”이라는 궤변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아울러 1996년 15대 총선 때 실시되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공천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혹평을 내놓았다. 지난주에 인용했던 글을 다시 인용한다.

“나도 그때 들어왔지만 그 과정을 보면 내가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할 정도로 비민주적이고 탈법행위가 있었다. 당시 권력의 힘 앞에서 의원들은 파리 목숨이었다. 저기 있던 사람을 다른 곳으로 보내면서 전부 다 돈을 주고, 상대방 약점을 건네고 했다. 그게 옳은 일이냐.”

이에 대해 당시 신한국당(현 새누리당) 실무 부장으로서 동 선거에 깊숙이 참여했었던 필자가 독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한마디 한다.

김 대표가 어떤 장면을 보고 그런 주장을 했는지 알 수 없으나 당시의 공천은 혁명이라 일컬을 수 있을 정도로 선거 문화를 바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일명 ‘통합선거법’ 제정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탁월한 업적으로 평가받았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당내에 강도 높은 불만의 소리가 있었다. 바로 김 대표의 공천과 관련해서였다. 별다른 역량도 보이지 않고 있던 그가 김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신데렐라처럼 등장하여 최연소 내무부 차관에 임명되고 또 텃밭인 부산에서 공천 받은 일에 대해 불만의 소리가 높았었음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공천 과정에 옥에 티였던 김 대표가 자신의 입신을 위해 무려 20년 전에 실시되었던, 그의 정치적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 주도로 이루어진 15대 총선에 대해 혹평을 내린 일은 자연스럽게 ‘정치적 패륜’이란 말을 떠오르게 한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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