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면 ‘암내’ 진동하는 사람 꼭 있다

2010.09.28 10:46:34 호수 0호

“바쁜 출근길, 냄새로 불쾌해지고 싶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지하철. 출근 시간이면 어김없이 사람들 사이로 꼭 만나는 사람이 있다. 손잡이를 잡아야 하는 지하철에서 유독 ‘암내’를 진동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직장인 유민(27·여)씨는 “바쁜 아침 2호선 지하철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지만 제발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은 땀냄새로 진동하는 남자다”며 “혼자 서있기도 벅찬 출근길에 다른 사람의 냄새로 불쾌해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다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따라서 다한증의 종류와 원인에 대해 알고 있으면 그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 나타나나

다한증은 체온 조절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비정상적 상태를 말하며 일종의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외분비선에서의 과도한 발한이 원인이다.

실제 김모(28·남)씨는 “군대를 갔다오고 나서 암내가 더 심해진 것 같다”며 “지하철에서 손잡이를 잡기 민망할 정도”라며 암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했다.

다한증은 단순히 말해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증상으로 주로 손, 액와(겨드랑이) 부위, 얼굴, 또는 발에 발한이 나타나는 증상을 일컫는다.
예컨대 악수를 하거나 타인 손잡기를 꺼리게 돼 사회생활과 이성교제에 방해가 된다. 또는 여성의 경우 얼굴에 땀이 많이 나 화장을 자주 고치게 되고 겨드랑이에도 땀이 차 옷이 젖어 민망한 경우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최용수 교수는 “보통 정상인은 더운 환경에서 땀을 흘리는 경우에 주로 몸에서 땀이 많이 나지만 다한증인 경우 긴장 상태에서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에서 땀이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정신을 집중해 일을 하는 경우, 타인과 악수하는 경우, 시험을 치르거나 컴퓨터 키보드 조작 시, 악기를 다루는 경우 등에서 심한 발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한증, 예방과 치료

다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샤워를 마친 후 물기를 완전 제거하고 파우더를 발라주면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외출 시 탈취제를 비롯한 국소도포제를 뿌려주거나 발라주면 땀이 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제모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겨드랑이 털로 인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돼 냄새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풍이 잘되고 땀 흡수가 빠른 옷을 입는 게 좋으며 운동 시 땀이 과하게 배출되지 않도록 하루 30분 이내로 시간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더욱이 알코올 및 커피, 홍차, 콜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땀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한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치료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흉부외과 전순호 교수는 “최근에는 땀이 많이 나게 하는 땀샘을 흉부교감신경을 선택적으로 흉강 내시경으로 절단하는 방법이 시행된다”며 “다한증 수술은 내시경의 발달로 인해 안전하고 간단한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교수는 “최근에는 직경이 2㎜밖에 안되는 흉강경 침이 개발돼 피부 절개 없이 바늘구멍을 통해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 속도나 미용적인 면에서 기존의 타 수술방법보다 훨씬 탁월해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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