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2010.09.20 09:05:00 호수 0호

“차기 대권, 모든 가능성 ‘열렸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대선후보 가능성을 제기, 정가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와 관련, “당 내 ‘빅3’(정세균·손학규·정동영)가 검증을 받은 다음에도 국민이 적당한 인물이라고 판단하지 않으면 다른 인물을 찾아야 한다”면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이름을 꺼냈다. “반 총장에게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가능성은 다 생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반기문 대선주자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반 총장은 이미 지난 대선을 거치며 야권의 잠재적인 대선주자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12월 여론조사기관 비전코리아가 실시한 조사에서 반 총장은 21.2%의 지지율을 얻어 박근혜 전 대표(35.2%)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2009년 2월에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14.8%의 지지율을 기록, 박 전 대표(38.5%)와 차이가 벌어지기는 했으나 2위 자리를 지켰다.

차기 대선 후보군에 반기문 UN 사무총장 포함
가능성 열어뒀지만 영입 추진설엔 고개 저어


그러나 반 총장은 지난해 말 여야 의원들이 국정감사차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앞으로 (대선에) 출마도 하지 않을 것이고,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제발 더 이상 정치권과 관련해 내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반 총장 본인의 요구로 ‘반기문 대선주자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었던 만큼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쏠린 시선은 상당하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발언이 ‘반기문 차기 대권주자 영입설’까지 번지자 “우리 당에도 훌륭한 후보들이 있지만 국민 검증을 통해서 만약에 어렵다고 한다면 문을 열어놓고 있겠다는 말이지 반 총장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강적’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건 예수님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9년10개월 동안 1위를 달리다 두 번이나 떨어졌고, 이인제 의원도 민주당에서 4년6개월 1위 후보였는데 막판에 후보가 되지 못했다”는 말로 대선 직전 ‘후보 변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한나라당 차기 대선주자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물론이고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남경필 의원 등이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나올 것으로 보는데 이 장관이 나오면 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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