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방치하다 ‘화병’ 걸린다

2010.09.14 09:20:00 호수 0호

침치료, 약물요법,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으로 치료

우리가 보기에 완벽할 것 같은 사람에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한다. 그만큼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 돼 버렸고 동시에 위협적인 존재다.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하지 못하면 질병까지 얻을 수 있으며, ‘화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병’이란 지속적인 만성적 스트레스 혹은 일시적인 스트레스이지만 제대로 해소할 길이 없는 경우에 생기는 각종 정신적 증상, 신경증, 신체질환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직장인 최모(32·여)씨는 “회사 내에서 승진 문제로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에 열이 오르는 느낌이 났다”며 “처음에는 무시하고 넘겼는데 몇 번 지속되다보니 겁이 나서 병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 따르면 이렇게 최씨처럼 환자나 보호자가 자신의 질환이 화병이라고 인지하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화병은 억울한 감정이 누적되고 해소되지 않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증상과 무엇인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화병의 필수증상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스트레스클리닉 김종우 교수는 “화병의 특징적인 4가지 증상은 가슴의 답답함, 무엇인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 몸이나 얼굴에 열이 오르는 느낌, 그리고 급작스러운 화의 폭발 혹은 분노 중에서 최소한 2가지 이상은 현저하게 나타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병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나타나고 있는 증상을 없애는 것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김종우 교수는 “화병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슴에 뭉친 기를 풀어주는 방법, 열을 가라앉히는 방법, 위로 올라간 화와 아래로 내려간 한랭의 기를 순환시키는 방법, 날카로운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병의 치료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먼저 침치료는 가슴에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약물요법은 지속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열을 내려주는데 필요한 방법이다.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은 화병의 전반적 심리상태의 불안 및 긴장상태를 완화시켜주기 위해 시행되는 요법으로 호흡법, 명상, 이완법 등을 시행해 환자로 하여금 긴장도를 낮추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이룰 수 있도록 해 준다.

물론 치료도 중요하지만 화병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

김 교수는 “화병 예방의 첫 번째 원칙은 스트레스를 장기간 가지고 있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두 번째 원칙은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 바로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그럴 경우 또 다른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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