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직종 1위 급부상한 ‘카지노딜러’ <아시나요>

2008.10.11 14:18:00 호수 0호

화려한 조명 아래 거액의 돈이 오고 가는 카지노. 돈을 번 사람들의 환호에도, 돈을 잃은 사람의 탄식에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카지노 딜러다. 한때 도박꾼들의 검은 돈을 번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던 카지노 딜러는 각광받는 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높은 소득과 화려한 카지노의 세계가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데다 대학교에 관련 학과가 생기는 등 카지노 딜러가 좀 더 우리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부정적 인식을 벗고 매력적인 직업으로 부상 중인 카지노 딜러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판단력과 배포 겸비하면“도전 아직 늦지 않았다”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 정신없이 돌아가는 기계들, 인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카지노의 꽃은 단연 카지노 딜러다. 이들은 침착한 표정과 몸짓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손님들과 대조를 이루며 매력을 뽐낸다.
최근 카지노 딜러를 지망하는 이들이 늘면서 ‘뜨는 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지노딜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MBC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인기를 얻으면서 카지노 딜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각종 스트레스 견뎌야

이는 직업박람회 현장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2008 미래직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은 것은 카지노 딜러 전공 학생들의 시범장면이었다. 이는 카지노 딜러에 대한 사람들의 높아진 관심을 입증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카지노딜러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했다. 도박꾼들에게서 나오는 돈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란 인식이 강했다. 또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하고 인생을 망친 중독자들의 사연이 늘면서 카지노딜러에 대한 이미지까지 덩달아 실추되기도 했다.
그러나 안정된 고용과 높은 소득, 남녀평등의 보장 등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카지노 딜러는  인기 있는 전문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지노 딜러란 게임테이블(룰렛, 블랙잭, 바카라 등)에서 게임을 원하는 손님들에게 하우스(카지노 주인)를 대표해 게임을 진행하는 자를 말한다. 딜러는 원활한 게임진행을 위해 게임규칙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카드와 칩스를 능숙하게 다뤄 딜링의 동작을 신속, 정확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보통 카지노 딜러는 20분씩 40분 동안 일한 뒤 20분을 휴식한다. 얼핏 보면 편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카지노 딜러가 받는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칩 하나라도 차질이 생기면 큰돈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직업인 터라 모든 신경을 게임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것.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직업으로 투자분석가와 방송연출가, 프로게이머에 이어 카지노딜러가 차지했을 만큼 정신적 고통이 뒤따르는 직업이다.

젊은층 사이에서 카지노딜러 인기 급부상 중
화려함 뒤에는 정신적·육체적 고통도 뒤따라

육체적 고통도 적지 않다. 딜러들에게는 ‘딜러 반점’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이는 테이블 앞에서 서서 근무하면서 골반 뼈 양쪽에 생기는 멍 자국을 말한다. 또 불규칙적인 식사습관으로 인해 위염에 시달리는 딜러들도 상당수.
이 같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에도 카지노딜러를 꿈꾸는 사람들은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대우가 좋다는 것. 보통 2년제 카지노학과를 졸업한 뒤 카지노에 취업하면 연봉 3천만원을 받는다. 또 근무연한에 따라 급여는 계속 오르고 상여금도 1천%가 넘는 곳이 많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해서 눈치 볼 필요도 없다. 딜러의 기술은 무엇보다 손님이 편안하게 게임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 이를 위해서는 손님을 대하는 노련미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직업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른 직업에 비해 남녀차별도 적다. 성별에 따른 급여, 대우의 차별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직업이 카지노딜러다. 카지노가 외화를 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딜러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높여주고 있다. 카지노 산업의 외화가득률은 무려 93.7%로 반도체(39.3%), TV(60%), 자동차(79.5%) 등과 비교해 볼 때 월등히 높다.
카지노 고객 1명을 유치하면 반도체 76개, 컬러TV 4대를 수출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보이며, 11명을 유치하면 자동차 1대를 수출한 것과 같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점이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것.
이 같은 매력으로 인기직업으로 등극한 카지노 딜러가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공인 자격증제도나 시험을 치를 필요는 없다. 관련 학과가 개설된 대학교에서 공부하거나 카지노업체의 전문 딜러 양성과정을 수료하거나 사설학원에서 기술을 습득하면 된다.
그후 카지노에 취업해 일정기간 훈련과정을 거치면 카지노딜러로 활동할 수 있고 3년 정도 경력이 쌓이면 전문딜러로 활동하게 된다. 현재 카지노딜러 관련 학과가 개설된 대학은 제주관광대학, 서라벌대학 등 6개 전문대학이고, 세종대 사회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카지노 딜러교육과정에서도 딜러를 양성하고 있다.

배포와 윤리의식 필수

카지노딜러가 되는 데 필요한 능력은 영어회화, 복잡한 점수를 빠르게 계산하며 게임을 진행시키는 수리적인 능력, 어떤 손님도 웃으며 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성격 등이다.
무엇보다 카지노딜러가 가져야 할 것은 설사 손님에게 연달아 지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배포를 지니는 것. 게임에 져 돈을 잃은 손님에게 심한 욕을 듣고도 한 귀로 흘릴 수 있는 담대함도 카지노 딜러에게 필요한 능력이다.
이 모든 것에 앞서 큰돈을 직접 만지는 사람들이 꼭 갖춰야 할 윤리의식을 겸비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도박꾼들의 검은 돈을 취급한다는 인식을 벗고 당당히 전문직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카지노 딜러. 카지노 산업의 팽창만큼이나 그들의 미래도 밝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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